[세상보기]담이 자주 걸리거나 등이 아프면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담이 자주 걸리거나 등이 아프면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승인 2025-07-03 16:41
  • 신문게재 2025-07-04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마취통증의학과 이원형 교수(반명함)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흔히 등에 담이 걸렸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등과 옆가슴 부분이 불편하거나 아프기도 하고, 숨을 쉬거나 눕는 자세를 취하는데 무언가 제한적이고 아프다고 표현한다. 등이 아프니 본인의 손으로 직접 만지거나 마사지를 하기도 어렵고, 심하면 숨을 깊게 쉬기도 힘든데다 결리기도 하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닐 테다. 한번 발생하면 자주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간혹 등 위쪽에 있는 날개뼈 사이가 불편하거나 날개뼈 부분이 아프고 저리면서 고개를 숙이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 대부분은 등을 구성하는 근육에서 발생한 만성 근근막통증증후군이 원인이며, 통증이 발생하는 근육의 종류에 따라 통증 부위와 증상이 다르다.



능형근은 등 뒤의 위쪽에 위치하며, 흉부 척추에서 날개뼈의 안쪽 경계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진 등 근육이다. 이 근육은 날개뼈를 모으고 아래로 회전시키며 날개뼈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능형근 근근막통증의 증상은 능형근이 날개뼈 안쪽에 붙는 경계를 따라 띠 모양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손으로 살짝 눌러 근육을 촉지하면 단단한 띠가 날깨뼈의 안쪽을 따라서 만져지고 이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진다. 일차적으로 초음파를 통해 단단한 띠 부분에 통증유발점을 비활성화시키는 주사 요법을 시행한다. 간혹 바늘이 근육을 자극함과 동시에 근육이 튀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하며, 이러한 반응은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에 바늘이 정확하게 위치했음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능형근의 근근막통증증후군이 만성으로 이어지면 통증과 더불어 등 부위에 열감을 호소하게 되는데, 만성 통증의 악순환 고리가 활성화돼 신경통으로 진행된 단계이다. 인체의 모든 부위에는 감각을 느끼고 각각 장기의 고유한 역할을 하기 위해 대부분 작은 말초신경이 분포한다. 만성 통증이 지속되면 작은 말초신경을 통해 통증이 척수로 전달되고, 척수로 전달된 통증 정보는 다시 뇌로 전달된다. 뇌는 말초에서 들어온 이러한 통증 정보에 상응하는 반응으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이 반응은 통증 부위의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 감소를 일으키고, 혈류가 감소하면 근육의 대사나 기능에 영향을 주어 통증을 악화시키게 되는데 이것을 '만성 통증의 악순환 고리'라 한다. 이러한 만성 통증의 악순환 현상에 의해 등의 열감이 생기게 되는데, 치료를 위해서는 교감신경블록을 위한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신경치료는 흉부 척추에서 시행하며 매우 전문적인 수기를 요한다.



견갑하근은 양쪽 등 위쪽의 어깨 부분에 위치한 날개뼈에 붙어 있다. 팔을 어깨에 붙이는 4개의 근육 중 하나이며, 어깨관절을 안정시키고 팔을 안쪽으로 돌리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근근막통증증후군이 발생하면 어깨 뒤쪽의 등 부분에 통증이 오고 어깨에서 팔꿈치까지의 부분에 저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간혹 팔을 수평으로 들어서 등 뒤로 회전시킬 경우 어깨 뒤쪽에 심한 통증을 유발해 어깨 가동범위를 제한시키기도 한다. 치료는 날개 뼈 뒤의 견갑하근을 손으로 눌러보면 역시 통증 유발 부위에 단단한 띠가 만져지며, 초음파 가이드 하에 단단한 띠를 비활성화시키는 근근막통증증후군 유발점 비활성화 치료를 시행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견갑하근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데, 벽이나 문, 문틀을 이용하거나 수건 등을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광배근은 등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근육이다. 팔을 뒤로 당기고 안쪽으로 돌려 모으는 근육이며 어깨와 팔의 움직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배근 안쪽으로 날개뼈를 흉부에 고정하고 팔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전거근이 있다. 광배근과 전거근에 근근막통증증후군이 발생하면 등에서 옆구리로 전달되는 통증이 발생하며, 숨을 쉴 때 매우 불편하다. 간혹 늑간신경통으로 오해되기도 하므로 정확한 촉진과 진찰을 통해 감별할 것을 권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4.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