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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유력 입지로 검토한 '문화공원' 전경. 호수공원 제1주차장과 바로 맞닿아 있고, 나성동 주거단지와는 제천을 사이에 두고 있다. 사진=중도일보 DB. |
주민 반대에 부딪혀 수년째 건립 부지 선정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세종동 문화공원 부지조차 결국 보류된 것으로 확인돼 사업 장기화가 우려된다.
2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8년 반려동물 놀이터 본격 조성을 목표로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을 진행 중이다. 시는 반려인구 증가 수요를 반영해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지난 2023년 10월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반려인이 반려동물 전용놀이터 이용 시 비반려인의 민원과 갈등이 감소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추진된 사업은 악취나 소음을 우려하는 후보지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그간 후보지로 검토된 입지는 대평동 수질복원센터B와 전의면 하수처리장 등을 포함해 총 18곳에 달한다. 2024년 적정 후보지로 검토된 가람동 수질복원센터 A와 가람동 금강변은 한솔동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어 호수공원 인근 세종동 문화공원이 제1대안으로 부상했지만 이 역시 나성동 주민들이 의견수렴 절차를 문제 삼으며 반발해 또다시 사업은 멈춰섰다.
이 같은 상황에 시는 후보지를 보류한 채 일단 주민 공감대 형성과 예산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건립 예정지를 놓고 수년간 주민 반대에 부딪혀 온 만큼 추진 단계에서부터 여론 수렴에 공을 들인다는 것.
또 2027년 12월까지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을 통해 예산 1억 2000만 원을 마련하고, 시유지나 유보지를 대상으로 초기 매입비용 없이 놀이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시 동물정책과 관계자는 "시민들이 최대한 만족할만한 부지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아볼 계획"이라며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와 건립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 시대, 전국 유일하게 공공형 반려동물 놀이터가 없는 세종시가 빠른 시일 내 최적안의 부지를 찾아 건립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실행력이 주목된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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