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하락세에도…여전히 드높은 대출 장벽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주담대 금리 하락세에도…여전히 드높은 대출 장벽

5월 가계대출 금리 6개월 째 내림세 추이 보여
가계대출 규제 연일 강화…정책대출도 축소

  • 승인 2025-06-30 16:36
  • 신문게재 2025-07-01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news_1750839119_1514867_m_1
(사진=연합뉴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은행권 대출·예금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감소에도 가계대출 장벽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대출 규제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주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이례적으로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대출을 대폭 축소한 데 이어, 예정된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기준 추가 완화 정책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5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6%로 전월(4.36%)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여섯 달째 이어지는 내림세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3.98%에서 3.87%로 0.11%포인트, 일반 신용대출은 5.28%에서 5.21%로 0.07%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 달 새 4.19%에서 4.17%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연 2.71%에서 2.63%로 0.0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64%)와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58%)도 각각 0.07%포인트, 0.11%포인트 내렸다. 예대금리차는 1.54%포인트로 전월(1.48%포인트)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예금 금리 하락 폭이 대출 금리보다 더 커지면서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됐다.

AKR20250630060100002_04_i_P4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추이.(자료=한국은행 제공)
이 같은 대출금리 하락세에도 예비 대출 수요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의 가계대출 규제 강도가 연일 거세지고 있어서다. 특히 집값과 관련성이 높은 주택담보대출의 진입 장벽은 더욱 드높아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주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초고강도 대출 규제방안을 내놨다. 여기엔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대출에 대한 한도를 축소하는 내용도 담겼는데, 이날엔 예정됐던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기준 추가 완화도 전면 철회됐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 대출)에 저리로 최대 5억 원까지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로, 2024년 1월 29일 도입됐다. 전용면적 85㎡, 9억 원 이하 주택이 대상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신생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부부합산 소득 요건을 올해부터 2억 5000만 원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이재명 정부는 곧바로 이를 취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 대출의 소득 요건은 부부합산 2억 원에서 더는 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부터 정책대출 총량을 기존 공급계획 대비 25% 감축할 계획이다. 이달 28일부터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 한도는 5억 원에서 4억 원으로 1억 원 축소됐고, 버팀목 대출도 3억 원에서 2억 4000만 원으로 한도가 감소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지하화 구간 착공 앞두고 캠페인 진행
  2.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3.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4.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5.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1.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2.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3.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4.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5.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헤드라인 뉴스


대전 7月 인구 순이동률 0.9% 전국 1위… 살기좋은 도시 입증

대전 7月 인구 순이동률 0.9% 전국 1위… 살기좋은 도시 입증

대전이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 순이동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충북이었고 충남 역시 높은 인구 순이동률을 보였다. 다만,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세종만 전입자보다 전출자 수가 많아 인구 순이동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7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서 시도별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달 총전입 1만 9473명, 총전출 1만 8429명으로 순유입 1044명을 기록했다. 순이동률 0.9%인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에서 대전이..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식당 공깃밥 1000원 공식이 깨지게 생겼다. 소비자들은 밥상 필수품인 쌀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식당 등도 이제껏 올리지 않았던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쌀 20kg 한 포대 소매가는 5만 9800원으로, 1년 전(5만 1604원)보다 15.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5만 3315원보다 12.16% 인상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국토교통부가 충북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계획을 28일자로 승인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으로 면적 411만9584㎡다. 사업비는 2조3481억 원, 유치업종은 바이오 산업,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2018년 8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농업진흥지역 등 입지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8월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