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켓서 확인한 '대한민국 축제' 위상...아시아 축제 네트워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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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켓서 확인한 '대한민국 축제' 위상...아시아 축제 네트워크 강화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태국 축제장서 전략 파트너로 참여
태국 푸켓, 퍼레이드와 기네스북 누들 요리로 축제 외교
정강환 회장 일행, 국내 축제 소개...문화 외교로 협력 강화
한국-태국 간 축제 외교의 실질적 사례로 승화 기대

  • 승인 2025-06-29 23:50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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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사진 앞줄 왼쪽부터 세번째)이 태국 푸켓의 페라나칸 축제 현장에 참석, 주요 관계자들과 아시아 축제 교류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아시아지부 제공.
"축제는 더 이상 어느 한 국가의 지역(마을) 행사가 아니라 지구촌 '문화·외교의 통로이자 신뢰의 다리'란 사실을 다시 실감했습니다."

태국 푸켓 '페라나칸 페스티벌 2025'와 '푸켓 누들 페스티벌'에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IFEA Asia) 회장 자격으로 초대받은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장의 전언이다.

정 회장 일행은 지난 6월 20일~23일 태국 남부의 대표도시 푸켓에서 차례로 열린 '페라나칸 페스티벌 2025'에 이어 '누들 페스티벌'에 차례로 참석해 대한민국 축제 위상을 체감했다.

IFEA 아시아지부는 정 회장을 중심으로 이 기간 국내 대표 축제 사례를 바탕으로 푸켓의 축제 발전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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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나칸 축제의 공연 참가자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IFEA 아시아지부 제공.
▲푸켓 지역 축제, 미래 도약 가능성 확인=이번 푸켓 지역의 축제들은 중국계 이민 문화와 태국 남부 전통이 융합된 페라나칸(바바-뇨냐) 문화의 역사와 미학을 기반으로 태동했다.

페라나칸 페스티벌은 퍼레이드와 전통의상 전시, 야시장, 음악과 무용 공연 등 다층적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대표 야간형 도시축제로 도약을 예고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등 모두 6개국 5000여 명이 퍼레이드에 참가하며 열기를 뿜어냈다. 수많은 관람객들도 뜨거운 관심으로 호응했다.

국제 퍼레이드를 통해 아시아 혼종 문화의 공존과 미래적 계승 전략을 제시하며, 지역문화의 세계화를 실현하는 문화외교형 축제의 전형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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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나칸 축제의 퍼레이드 행사에 나온 주요 내빈 인사들. 정강환 회장도 함께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와 연계된 '누들 페스티벌(Phuket Noodle Festival)' 역시 지역 전통 음식인 호키엔 누들(Hokkien Noodle)을 주제로 세계 최대 동시 조리 이벤트를 성사시키며 기네스 세계기록(Guinness World Record)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사판힌(Saphan Hin)에서 진행된 이번 기록 도전에서는 참가자들이 20분간 846그릇의 호키엔 누들을 동시에 볶아 이를 이용해 'PHUKET'이라는 단어를 형상화하며 대기록을 남겼다.

푸켓 주정부(PPAO)와 태국 페라나칸협회, 태국관광청(TAT), 태국컨벤션전시청(TCEB),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IFEA Asia), 태국예술협회 등 다기관 공동 주관으로 국제 행사를 치뤄냈다.

기네스 공식 인증식에는 수윗 판센기암 푸켓 부지사, 정강환 IFEA Asia 회장(배재대학교 관광축제한류대학원장), 태국 IFEA 지부 및 관련 기관장들이 함께 공식 증인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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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 일행은 이날 누들 축제 메인 무대에서 직접 시식 등에 나서며 이목을 끌었다.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푸켓 축제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이처럼 태국 푸켓 축제들은 지역 전통과 글로벌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형 모델로 주목받았다.

푸켓 주지사와 시장, 부지사, 현직 국회의원, 전직 정치인 등 태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배경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대목은 IFEA Asia의 위상이다. 주요 인사들은 개막 퍼레이드와 축제 공식 석상에서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를 "푸켓 축제 발전의 전략적 파트너"로 공식 언급했다. 정 회장의 이름도 네 차례나 호명되며 공식 환대의 의미를 담았다.

세계축제협회(IFEA)를 통해 아시아 지역 축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전 세계 무대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기도 하다.

정강환 회장은 축제 현장에서 진행된 개막식 및 관계자 간담회를 통해 "푸켓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문화자산 기반의 도시브랜딩과 야간경제 창출이 결합된 신형 도시축제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라며 "한국과 협력을 통해 아시아 축제도시 간 지속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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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 축제 현장에서 축제 전개 방식을 살펴보고 있는 정 회장 일행.
▲대한민국 주요 축제, 태국의 또 다른 모델로 삼는다=여기서 또 하나의 중요한 대목이 있다.

푸켓은 이번 행사 기간 소개된 대한민국 주요 축제를 성공 사례로 받아들이고, 한국-태국 간 축제 외교를 한층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 회장은 이 기간 보령머드축제(7~8월)와 진주남강유등축제(9~10월), 무주반딧불이축제(9~10월), 세종낙화축제(4~5월), 홍성글로벌바베큐페스티벌(10~11월) 등을 푸켓과 동남아 지역에 소개했다.

그는 "축제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도시의 정체성과 경제를 연결하는 문화외교 플랫폼"이라며 "푸켓 지역과 전통문화, 그리고 지역 리더들 간 연결 속에서 축제는 더 이상 지역 행사가 아니다. 문화 외교의 통로이자 신뢰의 다리임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태국컨벤션전시청(TCEB) 및 푸켓 주 정부는 한국의 성공사례에 기반해 푸켓의 미래형 축제 전략을 찾고 또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로 화답했다.

▲한국-태국 간 축제 외교의 실질적 사례로 승화 기대=이번 교류는 한국-태국 간 축제 외교의 실질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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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태국 축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제 도시간 교류의 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 회장 일행은 이번 일정 중 푸켓의 대표적 민간 문화기관인 친쁘라차 하우스(Chinpracha House)의 박물관장으로부터 직접 특별 안내를 받기도 했다.

Chinpracha House는 1903년에 지어진 푸켓 올드타운의 대표적인 시노(중국)·포르투갈 양식의 저택으로, 이 자리에서 페라나칸(바바-뇨냐) 문화를 눈으로 확인했다. 태국-중국-말레이 지역 간 복합문화 전통과 현재를 이어보는 귀한 문화 교류의 현장으로 다가왔다.

박물관장은 "IFEA Asia 정강환 회장의 푸켓 방문을 통해 지역 문화가 축제로 확장되는 모델을 직접 공유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 축제협회의 민간 문화외교 역할에 대한 푸켓 지역의 신뢰를 보여준 일정이다.

아시아 축제협회는 이번 태국 방문을 통해 태국을 넘어 아시아 참가국에 한국의 지역 축제를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는 한편, 아시아 도시 상호 간 축제 발전안을 함께 찾는 민간 외교 협력 사례의 폭도 넓히는 성과를 안았다.
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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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 축제에 대한 기네스북 등재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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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의 대표적 민간 문화기관인 친쁘라차 하우스(Chinpracha House)의 박물관장으로부터 문화 유산 소개를 받고 있는 정 회장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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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나칸 축제의 퍼레이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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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무도회와 같은 모습으로 연출된 퍼레이드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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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 축제 참가자들이 직접 시식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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