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 AI가 실험하는 자율실험실·전기연 대형 시험설비 현장 가 보니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재료연 AI가 실험하는 자율실험실·전기연 대형 시험설비 현장 가 보니

  • 승인 2025-06-29 16:52
  • 신문게재 2025-06-30 4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629131828
재료연 오토노머스랩에 구축된 자동 만능인장시험기가 시편 인장 시험을 자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기존 연구실과 다른 것은 각각 보이는 장비들이 공정 조건이나 실험 변수들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이 모두 인공지능으로 최적화돼 가장 빨리 효율적으로 실험을 수행하게 됩니다. 또 여기 로봇팔이 달려있어서 실험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습니다."

26일 오후 한국재료연구원 재료데이터·분석연구본부 오세혁 선임연구원이 오토노머스랩(Autonomous Lab)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2024년 초 구축된 재료연 오토노머스랩은 사람 대신 AI가 실험하는 자율 실험실이다. 연구자가 재료의 목표의 특성을 입력하면 AI가 가장 효율적인 실험 조건을 찾아 주고 로봇이 자동으로 실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clip20250629132452
재료연 연구실 내 장비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오세혁 선임연구원.
이날 대덕특구 기자단이 방문한 연구실엔 압연기, 레이저 절단기(가공기), 자동 만능인장시험기와 3차원 부품 스캐너(ATOS 스캔박스), 컨벤션오븐(열처리로)이 각각 구축돼 있었다. 압연기는 AI가 찾아낸 금속 재료를 비율에 따라 가공한 철판을 얇게 펴 주는 역할을 하고 이를 레이저 절단기가 일정한 모양으로 절단했다. 이를 자동 만능인장시험기로 옮기면 강도 등을 측정해 자동으로 기록·분석하는 과정이다. 필요에 따라 3차원 부품 스캔을 하거나 열처리를 하기도 한다.



해당 연구실에 모든 연구 장비가 있진 않았지만 오토노머스랩의 시스템은 크게 네 가지 과정으로 구분된다. AI가 제시하는 조건에 맞춰 자동으로 소재를 투입한 후 소재를 용해시켜 합금제를 제작하는 원소재 공정, 이를 시스템 로봇팔이 압연 공정으로 옮겨 AI가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가열과 압연을 수행하는 압연공정, 이 과정을 거친 합금은 시편 가공을 위해 옮겨지는 공정을 거쳐 소재의 질김 정도를 시험하는 공정이다.

이러한 오토노머스랩은 연구자가 실험실 장비를 일일이 옮기지 않고 시험 과정을 알 수 있다. 같은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과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여 시험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다. 다만 전 과정 자동화를 위한 장비가 완전히 구축되진 않은 상태로 추후 완성될 예정이다.

재료연 관계자는 "앞으로 오토노머스랩을 더욱 고도화해 디지털 트윈 실험실 구축, 멀티모달 AI 모델 연동, 대규모 소재 데이터 공개 등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lip20250629132230
전기연 고전압시험실 김기병 선임기술원이 인공 낙뢰에서 전력기기가 안전한지를 시험하는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이날 기자단은 재료연에 이어 전력기기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전기연구원(KERI·이하 전기연)을 방문했다.

전기연은 AI 기술 확산 등 전 세계 전력 사용량 급증과 노후 송배전 변압기 교체 수요로 국내 전력기기 산업이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시기 덩달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K-전력기기가 안전한지 성적서나 인증서를 발급해 주는 첨단 시험설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연은 전력기기가 큰 전류나 높은 전압에서 이상 없이 작동하는지 시험한다. 번개 등 천재지변으로 전력기기에 이상이 생길 땐 화재 등 추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엄격한 시험을 거친다. 전기연 시험인증은 현재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기자단은 교류, 직류 과전압, 낙뢰 등 이상전압에 대한 절연성능을 평가하는 고전압절연 시험설비동을 비롯해 전기연 주요 설비들을 둘러봤다.

김남균 전기연 원장은 "우리나라가 전전률이 낮고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깨끗한 전기를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전기연 시험인증을 거친 고신뢰성 전력기기 덕분"이라며 "전 세계 전력기기 관련자들이 KERI 로고만 봐도 제품을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인지도와 역량을 꾸준히 높여나가 K-전력기기 르네상스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지하화 구간 착공 앞두고 캠페인 진행
  2.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3.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4.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5.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1.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2.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3.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4.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5.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헤드라인 뉴스


대전 7月 인구 순이동률 0.9% 전국 1위… 살기좋은 도시 입증

대전 7月 인구 순이동률 0.9% 전국 1위… 살기좋은 도시 입증

대전이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 순이동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충북이었고 충남 역시 높은 인구 순이동률을 보였다. 다만,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세종만 전입자보다 전출자 수가 많아 인구 순이동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7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서 시도별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달 총전입 1만 9473명, 총전출 1만 8429명으로 순유입 1044명을 기록했다. 순이동률 0.9%인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에서 대전이..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식당 공깃밥 1000원 공식이 깨지게 생겼다. 소비자들은 밥상 필수품인 쌀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식당 등도 이제껏 올리지 않았던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쌀 20kg 한 포대 소매가는 5만 9800원으로, 1년 전(5만 1604원)보다 15.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5만 3315원보다 12.16% 인상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국토교통부가 충북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계획을 28일자로 승인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으로 면적 411만9584㎡다. 사업비는 2조3481억 원, 유치업종은 바이오 산업,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2018년 8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농업진흥지역 등 입지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8월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