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도권 초강력 대출규제에 지방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정부 수도권 초강력 대출규제에 지방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서울에서만 수요 옮겨' 분위기 확산 어렵다 평가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대출 지방까지 영향 미쳐
업계 "지방만을 위한 부동산 시장 대책 마련 시급"

  • 승인 2025-06-29 12:17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강력한 대출규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에 집중된 이번 대책이 지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방의 거래절벽 현상과 미분양 주택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출범 첫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대한 초고강도 대출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일괄 제한했다. 또 수도권과 규제지역에 한해 다주택자의 주담대를 전면 금지하고, 주담대 최장 만기도 30년으로 줄였다. 주담대를 받았다면 6개월 내 실거주 의무도 부여된다. 은행권은 물론 정책대출의 총량도 올 하반기부터 감축해 대출 문턱을 더 높이기로 했다. '갭투자'에 악용된다고 지적받았던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역시 수도권과 규제지역이라면 받을 수 없다. 기존 주택을 담보로 받았던 생활안정자금은 한도가 전부 1억 원으로 조정되고, 2주택 이상부터는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를 받을 수 없다.

정부의 새로운 정책 대출 조치가 지방까지 영향을 미치며 대출 한도도 줄어든다. 지역과 상관없이 디딤돌 대출의 경우 일반대출은 2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생애 최초와 청년 대출은 3억 원에서 2억 4000만 원으로, 신혼부부 대출은 4억 원에서 3억 2000만 원으로, 신생아 대출은 5억 원에서 4억 원으로 최대 1억 원 한도가 줄어든다. 전세대출인 버팀목 대출도 생애 최초와 청년 대출은 2억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신생아 대출은 3억 원에서 2억 4000만 원으로 한도를 줄인다. 신혼부부 대출은 수도권 한도가 3억 원에서 2억 5000만 원으로 줄고 지방은 2억 원에서 1억 6000만 원으로 4000만 원 감축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부동산 규제가 지방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재지정 당시 지역 부동산 시장은 큰 변화가 오지 않았는데, 이번 규제 또한 수도권 내에서만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닌 지방은 일부 온기가 감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 추세에 전세매물 부족, 전세 상승 등에 따른 전·월세 수급 불균형 심화로 실수요자 이동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왜곡을 막기 위해선 규제와 공급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 서울의 주택 수요가 증가해 집값 안정이 어려워지는 만큼, 지방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대전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인구와 일자리라는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선도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정책적으로는 미분양 주택 매입 시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거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완전히 풀어주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원임용시험 합격 응원해요" 공주대 사범대 응원 간식 선물
  2.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3.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4.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5.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1.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2.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3.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4.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5.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헤드라인 뉴스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은 유성구 자운·신봉·방현·추목동 일원 약 555만㎡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며 추정 사업비는 3조 7000억 원이다. 자운대는 1992년부터 육군 교육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부대가 주둔해 있..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고(故)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경호, 이은권, 조수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앞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경호(대덕),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접수..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증시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에 4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