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지원 늘리고, 가계대출 줄이고'…정부 기조에 발 맞추는 은행권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소상공인 지원 늘리고, 가계대출 줄이고'…정부 기조에 발 맞추는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및 자체 관리 돌입한 시중은행들
소상공인 지원은 대폭 확대…새 정부 기조 눈치

  • 승인 2025-06-26 16:30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news_1750839119_1514867_m_1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다음 달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를 앞두고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자체 관리에 나섰다. 다만, 새 정부 기조에 발맞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은 대폭 확대하는 모습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대출 모집법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부여했다. 자율적 가계대출 관리를 목적으로 주택시장 안정화와 연중 안정적인 금융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도 현재 대출모집인을 통한 7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점수를 한도 소진으로 중단한 상태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기존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이고, 우대금리를 0.25%포인트 축소해 가계대출 관리 기조 행렬에 동참했다. iM뱅크도 다음 달 1일부터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3억 원으로 제한한다.



이 같은 조치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압박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최근 은행권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4조 원가량 늘면서 752조 749억 원에 달한다. 특히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는 3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의 75% 수준으로, 이 추세라면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6조 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늘었어도, 연체율이 높다는 점은 은행 입장에서 큰 부담"이라며 "정부 기조도 있는 만큼 대출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을 핵심 정책 기조로 내세웠고, 은행권도 이에 발맞춰 기존 상품을 손질하고 있어서다.

하나은행은 최근 중동 분쟁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11조 이상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중소기업을 위한 2조 원 규모의 유동성 신속지원 특별 프로그램도 새로 시행된다.

농협은행은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입점한 70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수출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율 우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통관과 대금결제 등 수출입 전반에 필요한 교육·컨설팅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자영업자 보증 대출 상품인 'KB소상공인 동반상생 시리즈'를 출시해 정책자금 공급 확대에 나선다. 올 상반기엔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467억 원을 출연했으며, 최근 20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해 소상공인 보증 재원을 조성했다. 하반기에는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개별 협약을 체결해 약 3000억 원 규모의 추가 대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으로 경영 노하우·마케팅 전략 교육 등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했고, 우리은행은 저신용·저소득층을 겨냥한 '새희망홀씨2' 대출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원임용시험 합격 응원해요" 공주대 사범대 응원 간식 선물
  2.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3.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4.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5.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1.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2.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3.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4.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5.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헤드라인 뉴스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은 유성구 자운·신봉·방현·추목동 일원 약 555만㎡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며 추정 사업비는 3조 7000억 원이다. 자운대는 1992년부터 육군 교육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부대가 주둔해 있..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고(故)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경호, 이은권, 조수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앞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경호(대덕),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접수..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증시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에 4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