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용문1·2·3구역 재건축 조합 대전서 재초환 적용 유일
향후 1기신도시 재건축도 '환수금 부담금' 영향 우려
이재명 정부 일단 시행 전망… 조합 "소송 불사할 것"

  • 승인 2025-06-16 16:44
  • 신문게재 2025-06-17 1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아파트 게티이미지배앵크
게티이미지뱅크.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선 올해 입주한 서구 용문1·2·3구역 '둔산더샵엘리프' 재건축 사업이 적용대상으로 꼽히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부담금 부과 예상 단지는 전국 58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전에선 용문1·2·3구역이 유일하다.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얻은 초과 이익이 조합원 1인당 8000만 원이 넘으면 초과 이익의 최대 절반을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이를 두고 용문1·2·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초환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조합원들은 노후 주택에서 아파트로 전환할 때 부과되는 세금이 부당하다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악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문1·2·3구역 한 조합원은 "팔지도 않은 집에 대해 세금을 내는 것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30년 넘은 노후 주택에 거주할 때는 단 한 푼도 보상받지 않았는데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니 세금을 내라는 게 말이 안 된다. 이건 악법이다"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현재 대전에서는 용문1·2·3구역이 대상이지만, 둔산지구 등 지방 노후계획도시에 재정비사업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기 신도시 역시 선도지구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따른 환수금을 무시 못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공사비와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인한 추가 분담금에 재초환 부담금까지 더해지면, 재건축의 수익성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은 더욱 상승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재초환은 시행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재초환 부과 여부에 대해 일단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조합은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용문1·2·3구역 경우 아파트 재건축이 아닌 단독주택 재건축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금액 산정이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아파트 재건축은 비슷한 평형이 비슷한 금액으로 움직이지만, 해당 구역은 단독주택 재건축인 데다, 기존 주택 금액과 노후 주택의 수리 여부, 입주하는 아파트 평형수 차이 등에 따라 금액이 제각각이라는 이유에서다.

전국 재건축조합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류완희 용문1·2·3구역 조합장은 "단독주택 재건축은 아파트 재건축과 다르게 해석해야 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법에 맞지 않다는 점을 국토부와 대전 서구청, 여야 의원들을 만나 꾸준히 의견을 전달했다"며 "조합원들 모두가 오랜 시간을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면서 만들어냈는데 소송은 당연하고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거점국립대 첫 여성총장… 미래인재 육성·교육 균형발전 기대
  2. 취임한달 영호남 챙긴 李대통령 충청만 박탈감
  3. 교육청-학교 책임 떠넘기기? "대전가원학교 지금 당장 휴업하라"
  4. [사건사고]물놀이 50대 다이빙 후 하반신 마비호소…교통사고 70대 운전자 사망
  5. '다시 집, 다시 학교로'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 품는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4년제 대학 신입생 74.7%가 일반고 출신… 기회균형선발 9.3%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갑천 국가습지 보전대책 본격화…교란식물 제거·울타리 설치
  5. 재료연 AI가 실험하는 자율실험실·전기연 대형 시험설비 현장 가 보니

헤드라인 뉴스


일제시대 보문산별장 복원… 한·일교류 상징시설 될까

일제시대 보문산별장 복원… 한·일교류 상징시설 될까

일본인이 조선의 온돌과 일본의 다다미를 결합해 보문산에 지은 별장의 복원 공사가 완료됐다. 별장 주변에 나무를 심어 조경 복원만 남겨두었으며, 쓰지 만타로의 아들이면서 대전에서 나고 자란 쓰지 아츠시(87) 씨의 바람대로 일본과 한국 교류의 상징이면서 시민 휴식시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는 보문산 야외음악당에 오르는 길목에 있는 쓰지 만타로(1909~1983)가 지은 근대식 별장의 복원을 최근 마쳤다고 밝혔다. 보문산 중턱에 정남향으로 세워진 2층 건물로 현관과 햇볕 잘 드는 테라스를 겸한 복도, 침실 1·..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인 한화이글스의 성적과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전시가 이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끈다. 6월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1일 한화이글스 소속 류현진 선수를 대전시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이와함께 류현진·오상욱 선수-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홍보대사는 도시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대내외 시정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정한다. 대전시는 펜싱황제 오상욱과 트롯가수 김의영, 축구선수 황인범, 배우 이필모 등 20여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적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7013세대로 전월보다 2.2%(591세대) 늘었다. 이는 2013년 6월(2만 7194세대)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2만 2397세대로 83% 비율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