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다문화] '죽을 각오로' 일본 속담의 놀라운 유래

  • 다문화신문
  • 금산

[금산다문화] '죽을 각오로' 일본 속담의 놀라운 유래

에도시대 234명이 실제로 뛰어내린 기요미즈데라 무대

  • 승인 2025-07-20 13:31
  • 신문게재 2024-12-08 1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일본에서 흔히 사용되는 속담 '기요미즈의 무대에서 뛰어내리는 마음으로 ~하다'는 '죽을 각오로 무언가를 한다'는 의미로, 한국의 '누각에서 투신(樓閣에서 投身)'과 유사한 표현이다. 하지만 이 속담이 단순한 비유가 아닌 실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교토를 대표하는 사찰인 기요미즈데라는 778년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절벽 위에 세워진 목조 구조물로 유명하다. 약 12m 높이의 무대는 4층 건물에 상당하며, 봄 벚꽃과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장관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1990년대 절의 곳간 마루 밑에서 발견된 에도시대(1603~1868년) 일정기간의 기록에 따르면, 실제로 이 무대에서 뛰어내린 사람이 234명에 달했다. 이는 1694년부터 1864년까지의 기간 동안 기록된 것으로, 이 중 34명이 사망해 생존율은 85.4%에 달했다. 당시 무대 아래 울창한 나무와 부드러운 흙이 완충 역할을 했기 때문에 높은 생존율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자살 목적이 아닌 종교적 신념 때문에 뛰어내렸다는 사실이다. 당시 민간신앙에 따르면 관음보살에게 목숨을 바쳐 뛰어내리면 생명을 보존하고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어졌다. 기록에 따르면 자신의 질병 치유나 가족의 병을 고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뛰어내린 사람의 70% 이상이 10~20대 젊은층이었으며, 최연소자는 12세였다고 전해진다. 이 같은 위험한 관습은 1872년 교토부가 뛰어내리기 금지령을 내리고 방지용 대나무 울타리를 설치하면서 중단됐다.

에도시대 문학 작품에도 '기요미즈의 무대' 이야기가 등장하며, 미술 작품의 소재로도 활용되는 등 일본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소재였음을 보여준다.

현재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기요미즈데라를 방문할 때,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본다면 더욱 의미 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위험한 행위를 권장하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아사오까 리에 (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2. 충남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착공 지연… 교육부 공모사업 난항
  3. 충남교육청 학교복합시설 '부여 반다비 국민체육센터' 건립 속도
  4.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한 정치적 다원주의와 지방자치
  5. "소리 대신 마음을 적다, 글씨로 세상과 잇다"
  1. 충남도, 상하이서 산학연 협력 구심점 마련… 디지털·친환경 전환 협력 가속
  2. [문예공론] 마음 닦고 입 닫고
  3. 대전 문창동서 50대 보행자 도로횡단 중 교통사고 사망
  4. 충남도, 늘어나는 빈집 해결 위해 다각도 노력
  5. 씨엔씨티에너지-한솔제지, 에너지 효율 혁신 손잡아

헤드라인 뉴스


헌정사 첫 與野 충청대표 시대…지역현안 탄력받나

헌정사 첫 與野 충청대표 시대…지역현안 탄력받나

국민의힘 새 당 대표로 충청 재선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이 26일 선출되면서 행정수도특별법과 대전충남특별법 연내 통과 등 충청 현안 탄력이 기대된다. 장 의원의 전당대회 승리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진보와 보수를 여야 당대표 충청 시대가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장 신임 대표는 국회 도서관에서 속개된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22만301표를 얻어 21만 7935표를 얻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2366표 차로 신승했다. 이로써 장 대표는 앞으로 2년간 국민의힘 당권을 쥐게 됐다. 충청권으로선 현안 관철의 호기를 맞은..

세종 `골대 사망사고` 검찰 송치… 후속조치 어디까지?
세종 '골대 사망사고' 검찰 송치… 후속조치 어디까지?

<속보>=지난 3월 세종시 풋살장 골대 전복으로 인한 초등생 사망 사고와 관련, 시청 소속 공무원 2명이 형사 입건 돼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일보 3월 14·15·24일 연속 보도> 26일 세종시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세종시 고운동 소재 근린공원 공공 풋살장에서 초등학생 A 군(11)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 팀장, 책임자 등 모두 2명이 지난 5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았으며, 같은 달 대전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됐다. 현재 검찰의 수사 보완 요청에 따라 경찰이 추가..

9월 충청권 3858세대 공급된다… 전국 3만 8979세대 분양
9월 충청권 3858세대 공급된다… 전국 3만 8979세대 분양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 3858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전국적으로는 3만 9000여 세대가 분양에 나서면서 주택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전국 분양 아파트는 53개 단지, 총 3만 8979세대다. 지역별 공급을 보면 수도권 28개 단지(2만 5276세대)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지방은 25곳 1만3703세대가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충청권에선 충남 2043세대, 충북 1042세대, 대전 773세대 등 3858세대가 분양에 나선다. 충남에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