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학산업진흥원 한남대 이전 완료… 과기연구노조 "기관 정체성 훼손 우려"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대전과학산업진흥원 한남대 이전 완료… 과기연구노조 "기관 정체성 훼손 우려"

10일 입장문 발표, 의사 결정 과정 문제 지적도

  • 승인 2025-06-10 17:31
  • 신문게재 2025-06-11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610172902
한남대 혁신파크 전경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이 한남대 혁신파크로 이전을 마친 가운데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연구기관과 멀어지면서 정체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과기연구노조)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DISTEP 청사 이전에 따른 우려와 이전 과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출연연구기관(출연연) 등이 밀집한 대덕특구 1지구 대덕연구단지를 떠난 DISTEP은 이달 초 이사를 시작해 현재 사무실 정리를 마친 상태다. 이전한 한남대 혁신파크는 2025년 1월 대덕특구 4지구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구로 편입됐다.

과기연구노조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신산업 육성과 지역 혁신, 대덕특구와 지역의 연결 등을 위해 출범한 DISTEP이 출연연과 멀어진 데 대해 기관 정체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기연구노조는 "기관 이전은 단순히 근무 환경 변화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정체성과 고유 임무 수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기존 청사는 대덕특구 중심에 위치해 정부 출연연과 일상적 교류가 가능하다. 이는 단지 지리적 이점이 아니라 기관의 존재 이유와 정체성을 드러내고 실현하는 기반"이라고 밝혔다.

이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성원과 소통이 부족했던 부분도 지적했다. 이들은 "대전시와 DISTEP 사용자는 직원들을 배제하고 이전 여부, 이전 장소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직원들은 이전 사실을 2025년 1월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

앞서 4월 대전시는 DISTEP 이전 확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덕특구와의 협력 강화와 지역 산업 활성화, 원도심과 신도심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1977년 준공된 기존 청사의 낙후 정도도 이전을 결정하게 한 요인이다. 누수와 누전 등 건물 노후화로 인한 문제가 심했던 상황이다.

과기연구노조는 "기존 청사가 지닌 지리적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기에 노후화된 건물과 선비로 인한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하며 대덕특구 융합연구혁신센터 준공과 입주를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2028년 융합연구혁신센터 준공 땐 다시 연구단지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과기연구노조는 "DISTEP의 정체성 강화와 고유 역할 수행을 위해 연구단지 내 융합연구혁신센터 준공 즉시 입주를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건물 노후가 심했다. 비가 줄줄 새고 전기적인 부분에 문제가 컸는데 전부 수리하는 데 200억 원이 들어간다고 해서 이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전한 한남대 혁신파크도 대덕특구로 편입됐고 거리도 가까워 산업 발전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청사 바로 옆에 건립 예정인 융합연구혁신센터 입주에 대해선 "이사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현재는 선택지에 없다"며 "(현재 청사에서도) 출연연과의 네트워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원임용시험 합격 응원해요" 공주대 사범대 응원 간식 선물
  2.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3.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4.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5.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1.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2.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3.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4.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5.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헤드라인 뉴스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은 유성구 자운·신봉·방현·추목동 일원 약 555만㎡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며 추정 사업비는 3조 7000억 원이다. 자운대는 1992년부터 육군 교육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부대가 주둔해 있..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고(故)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경호, 이은권, 조수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앞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경호(대덕),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접수..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증시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에 4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