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6월 3일 한표가 미래를 바꾼다

  • 문화
  • 문화 일반

[세상읽기]6월 3일 한표가 미래를 바꾼다

이건우 편집부 부장

  • 승인 2025-05-28 11:20
  • 신문게재 2025-05-29 18면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이건우
이건우 편집부 부장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6월 3일 열린다. 역대 모든 대선마다 고유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이번 대선의 무게감, 중요성은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역사적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는 전임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궐위가 발생해 열리기 때문이다. 즉 비상계엄으로 초래된 국가적 혼란을 수습하고 비정상의 기형적인 국가권력 체계를 바로 잡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민주주의 정치 체제에서 정치, 행정, 군사 등 강제력을 수반하는 모든 공권력의 정당성은 국민의 동의, 지지에서 부여받는다. 의회에 의해 정부를 구성하는 의원내각제가 지지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투표)를 통해 새 정부를 구성하는 것에서 국민 지지율의 중함을 알 수 있다. 물론 그 행사는 관습법이든 성문법이든 법률에 따라야 한다는 것은 절대적 명제다. 이는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공산주의 체제와 차별화 된다.



국민의 동의나 지지를 가늠 하는 방법은 선거(투표)가 대표적이다.

민주국가의 선거제도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타인이 알지 못하도록 해 압력을 받지 않고 투표자의 완전한 소신에 따라 공정한 투표를 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비밀선거에 의하고 있다. 우리 헌법도 국회의원과 대통령선거의 선거에 있어서 비밀선거를 보장하고 있다(헌법 제41조1항·제67조1항).

참정권은 헌법에 의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는 '권리'로써 헌법에는 선거권(제24조)등을 명시해 보호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는 파급력이나 중요도에서 자치단체 장이나 의원 선거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투표율을 보인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선출한 13대 대선부터 투표율은 다음과 같다. 13대 89.2%, 14대 81.8% 15대 80.7%, 16대 70.8% 17대 63.0%, 18대 75.8% 19대 77.2%, 20대 77.1%(중앙선거관리위원회 참조)였다.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16대 대선은 특이하게 63%에 그쳤다. 이는 유권자 37%가 권리인 투표를 안했다는 반증이다. 투표 불참의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거동이 불편해서, 투표 당일 갑자기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서 등등. 이런 용인할 만한 이유 없이 투표를 외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이외로 많다는 점은 국가적인 과제다.

미투표자들의 변명을 들어보면 주된 이유는 "찍을 후보가 없다"와 "어차피 당선자는 정해져 있어서 내 표는 의미가 없다"로 좁혀진다. 우선 찍을 후보가 없다는 말은 인격적 평가나 정책적 능력 등 후보자들에 대한 신뢰가 없음에서 기인한다.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말로 정리된다. 두 번째 경우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에서 드러나듯 대세론이 선거판을 장악했을 때다.

즉 사표(dead vote·死票) 심리가 작용하는 경우다. 선거구제·선거 구도 등 이론·전문적 분석이 있지만 여기선 단순하게 낙선된 후보자를 선택한 표라고 정의하겠다.

소견으론 완전히 쓸모없는 사표는 없다. 선택한 후보자가 낙선 한 경우에도 나름의 가치는 있다. 즉 낙선 후보에게 몰린 표는 당선자의 정책에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망언을 내뱉은 지도자도 있지만.

이와 관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투표권은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 쟁취한 민주주의의 결실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6월 3일, 가장 중요한 일상은 소중한 한 표의 행사다.

이건우 편집부 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학교 급식 파행 사태 초등학교까지 번지나…학부모 우려
  2. 행정수도특별법 드디어 국회 심사 돌입…충청 총력전 시급
  3. 국정과제 포함된 2차 공공기관 이전… 충남도 유치 재시동
  4. 수강 안한 의대생 위해 학칙 개정?… 개강 앞둔 지역 의대 구제 방안 고심
  5. 충남건설본부-전문건설업계 상생발전 방안 모색
  1.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개별1:1 지원서비스 제공지관 역량강화 특강
  2. "그린캠퍼스 조성"… 충남도-도내 7개 대학, 다회용기 사용 협약
  3. [2026 수시특집-우송정보대] 지역혁신 넘어 글로벌브랜드-K 선도… 전문기술인재 키운다
  4. '공연예술 특화도시' 세종시, 하반기에도 즐거움 가득
  5. 충남교육청 원문 공개율 87.4%… 전국 최고 수준

헤드라인 뉴스


의대생 유급 대신 특별학기?… 개강앞둔 지역대 구제방안 고심

의대생 유급 대신 특별학기?… 개강앞둔 지역대 구제방안 고심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지역 의과대학들이 의대 정원확대 갈등 여파로 1학기를 수강하지 않았거나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구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당초 교육부는 미복귀 의대생에 대해 유급 처분을 지시했으나,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의대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유급 대상자들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면서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특별학기 개설이나 1학기 연장 등을 통해 정상 진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지만, 학사 일정 조정은 물론 학칙 개정까지 필요해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최근 교육부의 기조에..

`아산 경찰병원` 예타 통과로 건립 본격화… 300병상 규모 건립
'아산 경찰병원' 예타 통과로 건립 본격화… 300병상 규모 건립

충남 아산 경찰병원 건립이 본격화된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다. 충남도는 이번 예타 통과로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20일 임기근 기획재정부 제2차관 주재로 연 '2025년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아산 경찰병원 건립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전액 국비 사업인 아산 경찰병원은 총사업비 1724억원을 투입해 아산시 초사동 일원 경찰종합타운 내 8만 1118㎡ 부지에 심뇌혈관센터 등 6개 전문의료센터와 24개 진료과,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수준으로 건립될 예..

충남도, 전국 최초 민간 참여 지역 모펀드 결성… 김태흠 "시너지 기대"
충남도, 전국 최초 민간 참여 지역 모펀드 결성… 김태흠 "시너지 기대"

충남도가 전국 최초 민간 참여 지역 모펀드를 결성했다. 도는 이를 통해 대한민국 미래 경제를 이끌 '유니콘'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도는 20일 소노벨 천안에서 김태흠 지사와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김인태 IBK기업은행 부행장, 백남성 NH농협은행 부행장, 이동열 하나은행 부행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기업성장 벤처펀드' 결성식을 개최했다. 충남 기업성장 벤처펀드는 비수도권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중기부가 실시한 모펀드 공모에 도가 선정됨에 따라 조성한다. 펀드 규모는 1011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