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0.8% 전망… IMF 이어 석달만에 '반토막'

  • 경제/과학
  • 지역경제

KDI,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0.8% 전망… IMF 이어 석달만에 '반토막'

국내외 주요기관 중 '첫 0%대 성장률' 제시

  • 승인 2025-05-14 16:57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한국 경제에 위기 경보가 울리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1.6%에서 0.8%로 절반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다. 이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2%에서 1%를 전망한 데 이어 주요기관 중 처음으로 '0%대 성장률'을 제시한 것이다. 미국발 관세정책과 내수 부진 장기화 등 대내외적 악재가 맞물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KDI는 14일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상반기 0.3%, 하반기 1.3%로 예상하며 연간 성장률을 0.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전망치 1.6%를 석 달 만에 절반으로 낮춘 것으로, 이러한 전망 배경으로 KDI는 미국의 관세부과 등 외부요인(-0.5% 포인트), 내수 부진 등 내부요인(-0.3% 포인트)을 꼽았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2월 전망 당시에는 관세 인상이 이렇게 빨리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국내에선 소비심리 회복이 예상보다 더뎠고, 건설 부분에도 공사 지연 등 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KDI의 전망치는 정부 기관이나 한국은행, IMF, OECD, ADB 등 주요 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정부는 올해 1.8% 성장, 한국은행은 1.5%, IMF는 지난달 1.0%, OECD와 ADB는 각각 1.5%를 전망했었다. 또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눈높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등 8개 IB의 평균 전망은 3월 말 기준 1.4%에서 4월 말 기준 0.8%로 한 달 사이 0.6%포인트 낮췄다.



clip20250514161306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KDI는 대내외적인 악재가 동시에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내부요인으로는 민간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건설투자는 올해도 -4.2% 감소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을 예상했다. 설비투자도 1.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으며, 취업자 증가 폭도 지난해 16만명에서 올해 9만명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부 요인으로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라 통상 불확실성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출 여건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상품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 -0.7%·하반기 -0.2%를 기록, 올해 총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향후 경제전망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통상 갈등'을 지목했다. 미국이 고율 관세를 유지하면서 상대국들이 보복관세 대응하며 통상분쟁이 격화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도 추가 하방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관세 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 수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2025년 제1회 추경 1260억 원....총액 2.1조 원 예고
  2. 투쟁 수위 높인 조리원들, 대전 A고 급식갈등 지속… 학교는 뭐 했나
  3. 대전 중구 석교동 3중 추돌…5명 경상
  4. ‘내 일자리는 어디에’
  5. ‘테러 막아라’…빈틈 없는 통합방위
  1. [우난순의 식탐] 주먹밥과 기억의 힘
  2. [기고] 국민 신뢰 확보의 초석, 공정한 선거관리
  3. [스승의 날] "선생님 사랑해요" 편지로 전한 감사의 마음
  4. 대전중부경찰서 전국 첫 ‘자율방범대원의 집’ 추진… 시민 긴급 대피처로
  5. 6.3 대선 충청권 공약 관련 오피니언 리더 긴급 좌담회 제94차 지역정책포럼

헤드라인 뉴스


권선택 前 대전시장 이재명 선대위 전격 합류

권선택 前 대전시장 이재명 선대위 전격 합류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전격 합류한다. 이 후보의 중도보수 확장 지향과 국정과 지방행정을 두루 거친 충청권 인사라는 권 전 시장의 높은 활용도가 대선정국에서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15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요청해 이 후보 중앙선대위에서 함께 하기로 결정됐다"며 "앞으로 이 후보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 배경엔 민주당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보직은 정부혁신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이다. 앞으로 그는 대..

‘임대 아파트 사업권 따내려 뇌물’ 대전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2명 구속
‘임대 아파트 사업권 따내려 뇌물’ 대전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2명 구속

대전 중구와 서구 소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이 재개발 단지의 임대 아파트 사업권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번 사건은 재개발 조합의 운영 투명성 부족과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된 민간 사업자와 조합 간 유착 구조가 여전히 지역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15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중구 A구역 조합장과 서구 B구역 조합장이 최근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두 조합장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알선수재)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충청서 보수결집…" 김문수 이준석 16일 금강벨트 공략
"충청서 보수결집…" 김문수 이준석 16일 금강벨트 공략

21대 대선 본선레이스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6일 금강벨트 공략에 나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맹추격하는 입장인 두 후보는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을 찾아 반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충청권 4개 시도를 모두 방문한다. 충남 천안과 세종, 충북, 청주, 대전을 잇는 충청권 요충지를 돌면서 보수층 결집을 호소한다. 특히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2일에 이어 4일 만에 또다시 대전을 찾아 주목된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

  • ‘내 일자리는 어디에’ ‘내 일자리는 어디에’

  • ‘테러 막아라’…빈틈 없는 통합방위 ‘테러 막아라’…빈틈 없는 통합방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