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수출기업들 美 관세에 널뛰는 환율까지 '불확실성 이중고'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지역 수출기업들 美 관세에 널뛰는 환율까지 '불확실성 이중고'

미·중 관세협상 화해 무드가 주요 원인
7일 주간거래 기준 7.3원 내린 1390원
한때 1370원대… 5일간 50원 이상 등락폭
수출기업은 환율 변동성에 환차손 우려↑
지역경제계 "환율 급등락 자체가 큰 부담"

  • 승인 2025-05-07 17:12
  • 신문게재 2025-05-08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clip20250507163847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7.3원 내린 13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제공
원·달러 환율이 널뛰기하면서 지역 수출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주요국 통화 환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수출기업은 미국발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이어 환율 변동성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게 된 셈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오후 3시 30분 기준)에서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2일) 종가대비 7.3원 내린 13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370원대를 터치했지만, 이는 최근 5영업일 기준 50원 이상의 등락 폭이다.

이번 환율 급등락 배경은 미·중 간 관세 협상의 물꼬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오는 8일 스위스에서 공식 무역·경제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 주요국 환율이 요동쳤다.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미·중 간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전될 경우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상이 결렬 또는 지연되면 다시 1400원 후반대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원화 강세(환율 하락)는 단기적으로 지역 수출기업에 원가절감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단기적 변동성은 불확실성을 키워 재무 리스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동반 강세를 보여, 수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수출기업들이다. 단기간 내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면 수익 예측이 어려워지고, 전반적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는 기업은 환차익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반대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수출 단가 경쟁력은 확보할 수 있지만, 수입 원자재 및 물류비용 증가로 인한 부담은 커진다.

기축통화인 달러로 거래되는 글로벌 무역시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기업의 환차익과 환차손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다. 기업으로서는 수출 계약 시점과 대금 입금 시점 사이의 환율 차이에 따라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락하는 상황 자체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무역 특성상 수출 계약 시점과 대금 납입 시점이 달라 환차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지하화 구간 착공 앞두고 캠페인 진행
  2. 유성복합터미널 경영은 누구에게? 사업권 입찰 소식에 교통업계 '관심'
  3. 진천고, 충주예성여고…교육부 신규 자율형 공립고 선정
  4. '차량에 보조장치' 세종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막는다
  5. [현장취재]충남대 총동창회 골프대회에서 학교 발전기금 2000만원 기탁
  1. '金金金金' 세종 장애인 유도선수단 잘 나가네~
  2. 충북 치료가능 사망률 전국 '꼴찌'…"지역 의료체계 강화 필요"
  3. 월드비전 대전세종충남사업본부-더오래치과, 꿈꾸는아이들 대상 치과 탐방 및 진로체험 프로그램 성료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8월27일 수요일
  5. 공장 사망사고 기업대표, 항소심서 징역형 법정구속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구상 실행… 주변도 지각변동 온다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구상 실행… 주변도 지각변동 온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최대 25만㎡)과 국회 세종의사당(최대 63만㎡), 시민 공간(최대 122만㎡)을 포함한 210만㎡로 조성되는 '국가상징구역'. 국가상징구역에 대한 마스터플랜 공모가 29일 본격화하면서, 이의 주변 지역에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 최고 권력 기관이 들어서는 입지 인근인 데다 사무공간과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의 주거 기능, 공원, 문화, 교육, 휴식 등이 어우러질 시민 공간(역사+정신+정체성 내포)이 새로운 콘셉트로 등장한 만큼, 세종동(S-1생활권)과 6생활권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의 추가 도입과 세부 계..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지방세 더 감면…충청권 숨통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지방세 더 감면…충청권 숨통

정부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지방세를 더 감면해 주기로 해 충청권 지자체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또 전국 13만4000호에 달하는 빈집 정비를 유도하고자 빈집 철거 후 토지에 대한 재산세도 깎아주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지방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물류·관광단지 등 지역별 중점산업 조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순으로 지방세 감면율을 높게 적용키로 했다. 기존 산업단지의 경우 수..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멀리뛰기 국가대표를 꿈꾸는 윤여훈(용천초 6)은 교실보다 학교 밖 운동장이 더 친숙하고 즐거웠다. 축구를 가장 좋아했지만, 달리는 운동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았다. 또래 아이들보다 몸이 유연하고 날렵했던 아이를 본 체육담당 교사가 운동을 권유했고 그렇게 육상선수 윤여훈의 꿈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멀리뛰기라는 운동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달리기는 원래 잘했으니까 선생님이 지도해주신 그대로 뛰니까 기록이 나오더라고요." 윤여훈의 100m 기록은 12초 중반에 이른다. 전국대회 단거리 상위권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윤여훈은 멀리뛰기와 단거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