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게임이 축제가 된 현장, 'PMPS 2025 S1' 결승전 1일차

  • 스포츠
  • e스포츠

[르포] 게임이 축제가 된 현장, 'PMPS 2025 S1' 결승전 1일차

결승 첫날, 팬과 선수, 도시가 만든 전장의 열기

  • 승인 2025-05-03 20:10
  • 김주혜 기자김주혜 기자
0I3A2731
대전이스포츠경기장에서 'PMPS 2025 S1' 결승전 1일차가 진행 중이다./사진=김주혜 기자
2025년 5월 3일 토요일, 대전 이스포츠경기장은 오전부터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들썩였다.

국내 최대 모바일 배틀로얄 리그인 '펍지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2025 시즌1' 결승전이 대망의 막을 올리는 날. 16개 팀이 글로벌 무대를 향한 마지막 관문에 도전하는 이 날, 대전이라는 도시는 게임의 격전지이자 축제의 현장이 됐다.



정오 무렵부터 관객 입장을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토존과 이벤트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빠르게 모여들었고, 운영팀은 LED 무대 세팅과 중계 장비 점검에 분주했다. 입장 팔찌를 착용한 팬들이 하나둘 경기장 내부로 들어서면서 무대 앞 대형 스크린은 점차 열기를 품기 시작했다.

경기가 임박한 3시, 대기 공간에서는 결승전을 앞둔 선수들의 긴장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DAEJEON GAME PT(GP)의 YoRoRong(강민혁) 선수는 "전날 스크림 시간이 부족해 팀 합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원들과 밤늦게까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전략을 조율했고, 오늘 경기에 맞춰 전력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우승 시 세리머니를 묻는 질문에는 잠시 웃으며 "춤을 추겠습니다"라고 답해 주위에 웃음을 자아냈지만, 전략에 대해서는 "지금은 비밀입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팬들의 열정은 선수들 못지않았다. 부산에서 3시간 반을 들여 대전까지 온 홍 모씨는 기차 편이 마땅치 않아 대구를 경유해 지인의 차량으로 방금 도착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피곤해 보이는 얼굴에도 들뜬 기대감이 역력했던 그는 "PMPS는 계속 지켜봐 온 리그이고, Dplus KIA는 예전부터 좋아하던 팀이지만, 특히 지난 시즌 우승 이후로 더 깊게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는 피지컬이 뛰어나고 자신의 플레이 성향과 맞는 'NolBu'를 꼽으며, "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도 평소처럼 꾸준한 경기력 보여주고,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며 애정 어린 응원의 말을 전했다.

clip20250503194636
선수들이 핸드폰을 통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유튜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스포츠'
오후 3시, 결승 첫 경기가 시작되자 대형 스크린 앞의 관객석은 일제히 조용해졌다. 곽민선 아나운서와 박한얼, 김동연, 한정욱 중계진이 오프닝 멘트를 마치고 첫 맵인 사녹이 로딩되면서 이스포츠 경기장은 다시 전장의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이후 이어진 에란겔 3매치, 미라마 2매치까지 총 6경기가 숨 가쁘게 진행됐고, 팀 간 치열한 교전이 펼쳐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함성과 탄성이 번갈아 터져 나왔다. 격렬한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자연스레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 구호를 외쳤고, 일부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깃발을 높이 들어 흔들며 열기를 더했다.

clip20250503194102
'PMPS 2025 S1' 결승전 1일차 점수표/유튜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스포츠'
이날 펼쳐진 총 6경기 결과, Dplus KIA팀이 가장 높은 누적 포인트(94점)를 기록하며 1일 차 선두에 올랐지만, 2위 DRX(83점)와 3위 FN SEJONG(53점)이 바짝 추격하는 접전 양상이다.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6경기는 내일(5월 4일) 펼쳐질 예정이다.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주혜 기자 nankjh7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2.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3.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4. 천안의료원,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서'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5.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1.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2.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3.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4. 단국대병원 이미정 교수, 아동학대 예방 공로 충남도지사 표창 수상
  5. 천안시, 초등학생 대상 찾아가는 화학물질 안전교육 시행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은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시간이다. 주민과 가까운 행정은 자리 잡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제도는 커졌지만 지방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수도권 일극 구조가 겹치며 지방자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의 자치 체계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은 지방자치 30년을 지나 민선 9기를 앞둔 해다. 이제는 제도의 확대가..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이 지역 의제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수 야당은 여당 발(發) 이슈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원심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데 기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준비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교통 정리 때 진통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