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낙폭' 대전·세종·충남 경기전망… 건설업 부진 심각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올해 최대 낙폭' 대전·세종·충남 경기전망… 건설업 부진 심각

5월 지역 중소기업건강도지수 72.1
제조업, 비제조업 각 4.4p, 7.7p↓
건설업 54.2로 전월比 37.5p 급락
'악성 미분양' 물량 증가 등 원인
분양대금 회수 안돼 유동성 악화등’

  • 승인 2025-04-29 16:32
  • 신문게재 2025-04-30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올해 들어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건설업을 중심으로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지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서재윤)가 29일 발표한 '5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지역 내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72.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78.4)보다 6.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올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12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 제공
업황별로 제조업보다 비제조업 더욱 암울했다. 제조업은 73.7로 전월 대비 4.4포인트, 비제조업은 70.9로 전월 대비 7.7포인트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하락세를 주도한 건 건설업이다. 건설업의 업황전망 지수는 54.2로, 지난달(91.7)보다 무려 37.5포인트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경을 '악성 미분양' 물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충남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충남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18.9% 증가했다. 준공 후에도 '악성 미분양'이 누적되면서 분양 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이에 따라 건설사의 자금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중앙회 대전세종본부 관계자는 "자기 자본 비율이 낮은 지역 중소건설사들은 사업 자금을 금융기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미분양으로 인해 대형 건설사도 부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중소업체들은 원리금 상환에 더 큰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내 설문조사 모집 규모가 적어서 생각보다 많이 내려간 점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금사정 전망(81.9→82.3)은 소폭 개선됐지만, 내수전망(75.2→72.5), 수출전망(88.7→85.0), 영업이익(75.2→73.9)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4월 기준 기업 경영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매출(제품 판매) 부진'이 50.6%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상승(38.2%)', '업체 간 경쟁 심화(33.1%)', '원자재 가격 상승(29.1%)', '고금리(19.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3월 기준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미분양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의 우려 목소리가 컸다"면서 "광역시인 대전은 악성 미분양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도농복합지역인 충남은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회복을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분양시장 관리와 금융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 251곳을 대상으로 4월 11~18일 실시한 결과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지하화 구간 착공 앞두고 캠페인 진행
  2. 유성복합터미널 경영은 누구에게? 사업권 입찰 소식에 교통업계 '관심'
  3. 진천고, 충주예성여고…교육부 신규 자율형 공립고 선정
  4. '차량에 보조장치' 세종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막는다
  5. [현장취재]충남대 총동창회 골프대회에서 학교 발전기금 2000만원 기탁
  1. '金金金金' 세종 장애인 유도선수단 잘 나가네~
  2. 충북 치료가능 사망률 전국 '꼴찌'…"지역 의료체계 강화 필요"
  3. 월드비전 대전세종충남사업본부-더오래치과, 꿈꾸는아이들 대상 치과 탐방 및 진로체험 프로그램 성료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8월27일 수요일
  5. 공장 사망사고 기업대표, 항소심서 징역형 법정구속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구상 실행… 주변도 지각변동 온다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구상 실행… 주변도 지각변동 온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최대 25만㎡)과 국회 세종의사당(최대 63만㎡), 시민 공간(최대 122만㎡)을 포함한 210만㎡로 조성되는 '국가상징구역'. 국가상징구역에 대한 마스터플랜 공모가 29일 본격화하면서, 이의 주변 지역에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 최고 권력 기관이 들어서는 입지 인근인 데다 사무공간과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의 주거 기능, 공원, 문화, 교육, 휴식 등이 어우러질 시민 공간(역사+정신+정체성 내포)이 새로운 콘셉트로 등장한 만큼, 세종동(S-1생활권)과 6생활권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의 추가 도입과 세부 계..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지방세 더 감면…충청권 숨통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지방세 더 감면…충청권 숨통

정부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지방세를 더 감면해 주기로 해 충청권 지자체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또 전국 13만4000호에 달하는 빈집 정비를 유도하고자 빈집 철거 후 토지에 대한 재산세도 깎아주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지방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물류·관광단지 등 지역별 중점산업 조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순으로 지방세 감면율을 높게 적용키로 했다. 기존 산업단지의 경우 수..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멀리뛰기 국가대표를 꿈꾸는 윤여훈(용천초 6)은 교실보다 학교 밖 운동장이 더 친숙하고 즐거웠다. 축구를 가장 좋아했지만, 달리는 운동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았다. 또래 아이들보다 몸이 유연하고 날렵했던 아이를 본 체육담당 교사가 운동을 권유했고 그렇게 육상선수 윤여훈의 꿈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멀리뛰기라는 운동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달리기는 원래 잘했으니까 선생님이 지도해주신 그대로 뛰니까 기록이 나오더라고요." 윤여훈의 100m 기록은 12초 중반에 이른다. 전국대회 단거리 상위권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윤여훈은 멀리뛰기와 단거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