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과학의 날] KISTI, 과학기술로 세계를 잇다… 상생 모델 주목

  • 경제/과학
  • 대덕특구

[2025 과학의 날] KISTI, 과학기술로 세계를 잇다… 상생 모델 주목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전략기술 경쟁 속 국제공동연구·연구 인프라 협력으로 기반 넓혀
인니·코스타리카에 인프라 구축, 사회문제 해결 위한 연구 협력도
2024년 佛 Inria와 한-불 워크숍, 협력 주제 탐색·연구사례 공유

  • 승인 2025-04-28 17:21
  • 수정 2025-04-28 18:34
  • 신문게재 2025-04-29 10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AI, 반도체, 우주기술 등 전략기술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과학기술의 외교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은 이제 한 국가 안에 머무르지 않고 국경을 넘어 협력하며 함께 발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은 국제공동연구, 연구 인프라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가는 한편 협력국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며 과학기술 협력의 상생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1962년 KISTI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 설립 이래 KISTI는 국가슈퍼컴퓨터,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을 비롯한 다양한 과학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해왔다. 이는 국내 연구자뿐만 아니라 KISTI가 세계 각국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협력국의 과학기술 여건에 따른 맞춤형 협력을 펼치며 각 국가의 수요를 반영해 디지털 역량 강화, 첨단 연구 수행, 사회문제 해결 등 협력의 방식 또한 다양하게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코스타리카에 韓 과학기술 인프라 지원·협력=KISTI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ASEAN) 지역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인프라 지원 중심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Korea-ASEAN Digital Innovation Flagship, KADIF) 프로젝트에 참여해 고성능컴퓨팅(HPC) 구축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HPC 인프라를 조성하는 본 사업은 한-아세안 협력기금의 지원을 받아 10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으로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국가별 수요에 따라 NTIS 플랫폼 구축과 연구 인프라의 효과적 활용을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2025년 2월 아세안 10개국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 20명 대상 1기 교육을 완료했고 3월에는 사업 킥오프 행사를 개최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2025년 중 HPC 데이터센터 개소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KISTI의 강점인 HPC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아세안 국가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자 한다.

clip20250428093026
아세안 HPC 인프라·역량 구축을 위한 사업 킥오프 행사 모습. KISTI 제공
중남미 국가인 코스타리카와의 협력도 주목할 만하다. KISTI는 국가 R&D 정보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2008년부터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를 운영 중이다. NTIS 구축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스타리카의 국가 연구개발 데이터 플랫폼 구축 협력을 추진했다. 2016년 코스타리카의 국가연구개발정보 관리체계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시작했고 같은 해 10월 개최된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는 NTIS 기술 수출이 의제로 채택되는 성과를 이뤘다. 2년 후인 2018년에는 코스타리카 국가과학기술정보시스템(SINCYT) 프로토타입을 구축과 더불어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후 2020년 SINCYT 고도화를 위한 협력약정서(LOC)를 체결했으며, 3년 후인 2023년에는 SINCYT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갱신 LOC를 체결하는 협력으로 이어졌다. KISTI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플랫폼을 해외에 수출한 것과 더불어, 구축한 플랫폼을 토대로 과학기술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재난·감염병 등 사회문제 해결 위한 협력=국가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KISTI는 2023년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과 인도네시아 슈퍼컴퓨팅 구축 및 활용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자연재해 발생이 빈번한 인도네시아에 HPC 인프라와 데이터 기반 실시간 재난대응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약 30억 원의 예산으로 4년간 진행되는 이번 협력을 통해 KISTI는 HPC 운영·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이라는 강점을 해외에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국가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또 전 세계적인 질병 발생 정보 파악을 위한 국제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KISTI는 2024년 태국 공중보건부 산하의 질병통제국, 출라펀 왕립학술원, 부라파대학교와 신종 감염병 발생 예측·대응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태국 내 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대응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연구 데이터 공유를 위한 인력 교류를 추진하고자 한다. KISTI는 같은 해 인도네시아대학교와 차기 감염병 신속 대응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clip20250428092808
2024년 11월 KISTI-Inria-KAIST가 공동개최한 한-불 공동 워크숍 참석자들. KISTI 제공
▲공동연구 주제 모색으로 국제공동연구 폭 확장=KISTI는 현장 수요 기반의 협력 외에도 선진 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해 국제공동연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2021년 프랑스 국무장관과 기관 담당자의 KISTI 방문 이후 2023년 6월 프랑스 국립디지털과학기술연구소(이하 Inria)와 HPC, 연구망을 비롯한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2024년 11월에는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 Inria, 한국 KAIST와 함께 AI, HPC 분야의 연구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한-불 공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은 각 기관의 AI 분야 연구성과와 기술 개발 현황을 발표하는 세션으로 시작했다. KISTI가 개발한 과학기술 특화 생성형 거대 언어모델인 KONI(KISTI Open Natural Intelligence, 한글명 고니)의 개발 과정과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Inria와의 협력 주제를 탐색했다. 이후 이어진 AI와 HPC 세션에서는 국가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과 이를 활용한 우수 연구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과 프랑스 연구자들은 공동연구 주제를 제안하며 토론을 이어가는 등 협력의 깊이를 더했다.

KISTI 관계자는 "국가별 맞춤형 협력을 통한 국제협력을 펼쳐오고 있다.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과학기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었다"며 "앞으로 KISTI는 다자 협력 연구 프로그램 참여, 해외 유수 기관과의 인력 교류 및 국제공동연구 확대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clip20250428093241
clip2025042809330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2.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3.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4.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5.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1.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2.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3.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4.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5. 선생님과 함께 'STEP UP'…대전대화초 학생별 맞춤형 수업 지원 눈길

헤드라인 뉴스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은 유성구 자운·신봉·방현·추목동 일원 약 555만㎡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며 추정 사업비는 3조 7000억 원이다. 자운대는 1992년부터 육군 교육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부대가 주둔해 있..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고(故)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경호, 이은권, 조수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앞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경호(대덕),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접수..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증시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에 4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