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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후보가 대선토론에서 '일단 용산, 다음은 청와대, 세종은 개헌 후'라는 견해를 밝혔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충청권의 숙원인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두고 말끝을 흐린 이 발언은, 지역 민심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시당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임기 내 제2 집무실과 세종의사당 설치를 언급해놓고, 불과 며칠 만에 이전 의지 자체를 유보하며 말을 바꿨다"며 "수도권의 눈치를 살피는 듯한 태도는 '행정수도 완성' 공약의 진정성에 깊은 의문을 남긴다"고 십자포화를 날렸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적했듯, 이재명 후보는 '한 입으로 열 말을 한다'라는 일구십언(一口十言)의 전형처럼 비치고 있다"며 "공약이 하루가 멀다고 바뀌는 상황에서, 국민이 어떻게 믿고 선택할 수 있겠는가"라고 보탰다.
이 후보보다 속도감 있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약속한 다른 후보들의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소환하면서 이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당은 "다른 후보들은 취임 다음 날부터 세종 근무 가능, 정부청사 사용 협의 필요 등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며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세종은 단지 지역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미래 행정체계의 핵심이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꼬집었다.
또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참고 기다려온 충청 민심에 더 이상의 말 잔치는 통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책임'의 시간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자신의 말에 책임지는 자세부터 보여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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