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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양파앤마늘식품연구원 자료화면<제공=창녕군> |
그러나 분석 능력과는 별개로, 식품안전 전반의 관리 체계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창녕양파앤마늘식품연구원은 영국 환경식품농림부 산하 식품환경연구청(FERA)이 주관한 국제 분석 숙련도 평가(FAPAS)에 참가했다.
잔류농약과 중금속 분야에서 모든 항목 '만족' 판정을 받았다.
FAPAS는 전 세계 시험기관을 대상으로 분석 능력을 검증하는 국제 제도다.
신뢰성은 Z-score로 판단하며, ±2 이내면 국제적으로 적합한 결과로 본다.
연구원은 국가 공인 시험기관이다.
토양부터 농산물, 가공식품까지 원스톱 분석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번 평가는 분석 기술이 국제 수준임을 확인한 셈이다.
김종옥 연구원장은 "지역 먹거리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FAPAS 평가는 분석 자체에 한정돼 있다.
생산·유통 전반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평가는 아니다.
지역 농산물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많다.
이런 구조에서는 유통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가 더 중요하다.
실제로 창녕군 로컬푸드 유통센터는 운영 주체가 복잡하다.
농산물 입고 기준도 일관되지 않아, 품질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유통 전반에 반영되는 체계도 미비하다.
각 기관 간 정보 연계가 부족해, 실질적 안전 보장에 한계가 있다.
기술은 확보했지만, 시스템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제 인증만으로 지역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긴 어렵다.
분석 능력과 관리 체계가 따로 움직이는 이원화 구조가 문제다.
정책·현장·분석 기관 간 협업이 절실하다.
결국, 기술력은 검증됐지만 유통 신뢰는 아직 불완전하다.
통합적 품질 관리 체계가 마련돼야 진짜 '안전한 먹거리'가 완성될 수 있다.
창녕=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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