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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35보병사단(이하 35사단)이 18일 부대창설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육군 제35보병사단 제공 |
지난 70년간 전북의 수호자로서 군 본연의 임무를 완수해 온 35사단은 부대 창설 70주년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며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35사단은 1955년 4월 20일 강원도 화천에서 창설된 이후, 같은 해 6월 5일 후방지역의 안정을 위해 전라북도 전주로 이동했고, 2014년 1월 2일 현재 위치인 임실로 이전했다.
35사단의 애칭인 '충경(忠敬)부대'는 임진왜란 당시 64세의 나이에도 전주성을 굳건히 지켜낸 충경공(忠景公) 이정란 장군의 충절과 용맹을 계승하고, 예향의 고장인 전북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아 1992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사단은 이정란 장군의 정신을 본받아 해안경계작전, 통합방위작전을 비롯하여 예비군훈련, 신병교육훈련, 대민지원 등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35사단은 대한민국 국토의 8.1%에 달하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281km의 해안선을 철통같이 방어하고 있으며, 해안감시레이더, CCTV, 드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하여 적의 해상침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24시간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민·관·군·경·소방 등 국가방위요소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작전지역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실기동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면서 통합방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사단은 지난 70년간 '운봉지구 대침투작전'을 포함한 총 101회의 대침투작전을 실시하여 무장공비 33명을 사살했고, 26회에 걸친 밀입국 차단작전을 완벽히 수행함으로써 밀입국을 시도하는 660명을 검거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터전을 지켜왔다.
폭우, 폭설, 산불 등 각종 재해, 재난 시에는 현장에서 지역주민들의 슬픔에 공감하며 신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2023년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당시에는 교통 통제, 시설 정비, 식수 공급, 환경 정화 등 다양한 현장 지원을 통해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뒷받침했다.
2023년과 2024년 여름 극한호우로 인해 전북 각지에서 호우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는 침수지역 토사제거, 농작물 피해복구, 제방붕괴지역 응급복구 등 적시적인 호우피해 복구지원작전을 실시하여 지역주민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지난 1월에는 조직적인 제설작전을 전개했으며, 최근에는 무주 일대에 발생한 대형산불 현장에서 잔불 제거 및 살수작업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에 기여했다.
35사단은 유사시 핵심전력인 지역 내 8만5000여 명의 예비군을 대상으로 연중 동원·예비군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VR영상 모의훈련, 도시지역작전 과학화 훈련을 강화하고 예비군이 지역방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있다.
사단은 부대 창설 이후 현재까지 수많은 신병을 양성하며, 육군 전력의 근간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14년 임실 시대 개막 이후에는 최신 디지털 장비를 활용한 전투체험 훈련, 실전 중심 전투기술 숙달 등 정예 육군 육성을 위한 선진화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 중이다.
신병 양성은 단순한 교육이 아닌 정신을 전수하는 일이다. 그 상징적 인물이 바로 故 김범수 대위다. 2004년 3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교관으로 임무수행 중이던 그는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훈련병이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을 던지지 못하자 이 수류탄을 가슴에 품고 산화했다. 살신성인을 몸소 실천하여 훈련병과 동료를 살린 故 김범수 대위의 정신은 35사단의 부대정신과 맞닿아 있으며, 35사단 신병교육대대를 수료한 장병들은 전국 각지에서 충경인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다.
35사단은 그간 대간첩 작전 유공, 향토예비군 육성 유공 등 총 21회의 대통령 표창과 안전한국훈련 유공 등 44회의 국방부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특히 올해 예비군의 날에는 국방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면서 명실상부한 최정예 지역방위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단은 부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하여 지역 혈액수급 부족문제를 극복하고 헌혈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777장의 헌혈증을 전북혈액원에 기증하기도 했다. 35사단 장병들은 777장의 헌혈증을 자발적으로 모아 기증했으며 이는 부대 구성원 전체가 합심하여 모은 헌혈증을 부대 창설 70주년을 계기로 하여 기증한 점에서 더 큰 나눔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김광석 35사단장은 "35사단의 70년 발자취는 단순한 부대의 역사가 아닌 지역과 함께한 신뢰와 상생의 시간이었다"며 "사단은 앞으로도 174만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주민과의 동행 속에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태세·의지를 강화하고 군 본연의 임무에 정성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임실=이수준 기자 rbs-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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