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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2025 프리뷰 전시' 포스터./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2014년 3월 27일 개관해 국내·외 시각예술가들이 일정 기간 거주하며 창작의 영감을 펼칠 수 있도록 작업 공간을 제공해오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작업 공간을 넘어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탐구와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예술의 요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90여 명의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며 발자취를 남겼다.
이번 '2025 프리뷰' 전시는 지난 2월 입주한 12기 예술가 8명의 첫 인사를 담은 자리다. 8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독특한 시선을 담아낸 회화, 설치, 영상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한다. 전시 기간 중 3일은 예술가들의 창작의 산실인 작업실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그들의 작업 과정과 철학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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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_한밤의 여행자, 화선지 위 수묵수채, 79×79cm, 2025/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이번 전시에서의 선보이는 '한밤의 여행자'는 환한 대낮에 선글라스를 쓴 인물이 램프를 들고 있는 독특한 장면을 그려냈다. 이 대조적인 상황은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듯한 느낌을 주며 우화적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인간성과 규범 기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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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희_하얀 전사, 7분 36초, 싱글채널 비디오, 2022/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최근에는 '페르소나'라는 상징적 행위를 주제로 삼아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찾기 위한 그의 깊은 고뇌와 탐구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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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_잔상,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5분 15초, 2025/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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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알원_우리 다시 춤추자, 캔버스에 스프레이 페인트, 40×40cm, 2024/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과거 그래피티(Graffiti)라고 불리는 거리예술에서 시작한 그는 이제평범한 일상 속 장면이나 현상 그리고 잊혀지기 쉬운 장소와 오브제들을 수집하고 포착하여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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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_Floatage, 2채널 비디오, 9분 6초, 2024/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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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_테이블, 130×162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23/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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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_주마간산, 한지에 목탄, 116×91cm, 2024/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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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선_밤에 사는 여자, performance video, 1080×1920, 3min 34sec, 2024/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그는 퍼포먼스, 영상, 설치, 사진,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이러한 감정을 형상화하며 관림객이 특정한 상황에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이러한 경험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치유의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형적 방법론을 탐구하며 다양한 매체 실험과 개념적 행위를 결합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색과 개성이 녹아있는 12기 작가들의 작품은 17일부터 9일 동안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와 창작센터 바로 옆 골목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오여우(오늘여기우리) 복합문화공간 4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17일 오후 4시에는 예술가, 전문가, 유관기관 관계자, 시민 등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개막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러한 예술작품이 만들어지는 창작산실인 작가의 작업실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오픈스튜디오가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운영된다. 젊은 예술가들이 전하고자 하는 현대미술이 주는 묵직한 울림을 이번 프리뷰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올해 12기 입주예술가 8명은 입주기간 동안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이론·기술 멘토링 교육과 예술가·미술 전문가들과의 예술가 모임 등 다양한 레지던시의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토탈미술관 '월요살롱'에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12기 입주예술가 8명이 참여하고, 입주예술가들이 더욱 창의적인 활동을 펼쳐볼 수 있도록 하는 협업 프로젝트 또한 새롭게 기획·운영된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창작결과물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입주예술가 프로젝트 결과보고전이 10월 말 대전예술가의집 3층 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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