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 5개월 만 반등했지만…트럼프 정부 관세 부담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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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심리 5개월 만 반등했지만…트럼프 정부 관세 부담은 여전

3월 기업심리지수, 수출 지표 및 토허제완화 등으로 상승
트럼프 정부 리스크 및 불확실성은 여전…관세 부담 크다

  • 승인 2025-03-26 16:20
  • 수정 2025-03-26 16:39
  • 신문게재 2025-03-27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캡처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자료=한국은행 제공)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흔들렸던 기업심리지수가 최근 수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불안으로 향후 경기 흐름을 두고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6.7로 전월보다 1.4포인트 올랐다. 5개월 만의 반등이다.

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100)으로 두고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달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자금사정과 업황 등의 개선으로 호조를 보였다. 제조업 CBSI는 91.9로 1.8포인트 올랐고,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1.2포인트 오른 82.9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는 비제조업의 개선세가 두드러졌지만, 제조업은 다소 고전했다. 3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제조업 CBSI는 83.1로 전월에 비해 9.7포인트 하락했으며, 같은 시기 비제조업 CBSI는 95.7로 전월에 비해 7.5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제조업은 금속가공,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했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개별소비세 30% 인하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와 관세 부과 전 조기 선적에 따른 수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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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자료=한국은행 제공)
비제조업은 부동산업과 운수창고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돋보였다. 그중에서도 부동산업의 약진은 최근 토지거래허가제 완화에 따른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 폭 확대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은 봄철 골프장 매출 증가와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 관광객 유입 및 카지노 업황 호조 등이 반영됐다.

그러나 기업들은 추후 체감경기가 다시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음 달 2일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임박에 따른 경계감이 커지면서다. 4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85.6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대비 1.2포인트 하락한 89.9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3.4포인트 내린 82.4로 조사됐다.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전망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전기장비 및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비제조업 전망에서는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건설업 등이 부진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비교해 3.0포인트 하락한 87.2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87.3으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다음 달 상호 관세가 어떻게 적용이 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기본적으론 업체들이 부정적인 예상을 하고 있다"며 "자동차 반도체 등 대미 수출이 좀 큰 업종들은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으나 석유정제품이나 화학 디스플레이, 조선업종 등 일부 업종에서는 반사이익을 기대한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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