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속 대전 與野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강대 강'

  • 문화
  • 문화 일반

탄핵정국 속 대전 與野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강대 강'

대전시 중촌근린공원에 음악전용공연장 제2시립미술관 추진
野 "묻지마 예산낭비 중복투자" vs 與 "시정발목잡기 도 넘어"
市 정상추진 의지 "신구도심 문화 격차해소 랜드마크化 전력"

  • 승인 2025-03-19 17:08
  • 신문게재 2025-03-20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AKR20250319073500063_01_i_P4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기획디자인 마스터플랜./사진=대전시 제공
탄핵 정국 속 대전시가 추진하는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건립을 둘러싸고 여야가 강대 강 대치를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중복투자 등을 문제 삼으면서 행정당국을 공격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시정을 발목 잡고 있다면서 발끈하고 있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중촌근린공원은 대전 중구 중촌동에 위치한 9만 6232㎡ 규모의 공원으로, 191억 원이 투입돼 2007년부터 사업이 추진됐다. 이 공원은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됐으며, 수침교부터 목중로까지의 1·2구역은 2016년 처음 문을 열었고 목중로부터 대중로에 이르는 3구역은 추가 간이시설을 마련해 지난해 12월에 공개됐다.

대전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2023년 5월 이 공원을 사업 부지로 지정했다. 신·구도심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녹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곳에는 클래식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이며, 사업비는 전액 시비로 각각 3100억 원과 1600억 원이 투입된다. 다만, 사업비는 건축 디자인에 힘을 실으면서 당초 계획했던 2500억 원과 1202억 원에서 약 30% 증액됐다.

이 사업들은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중앙투자심사를 앞두고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는 대전시에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19일 대전참여자치연대는 입장문을 발표해 "이번 공연장 건립이 무리한 지방채 발행에 의존해 대전시 재정의 건전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예산 규모를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이 책정한 클래식전용음악공간 사업 예산은 비슷한 규모의 부산콘서트홀 예산 1100억 원에 비해 3배 많다"며 "더군다나 수백억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한 중촌근린공원에 공사를 진행하면 막대한 예산이 매몰된다는 점도 문제다"라고 막대한 예산 규모를 언급했다.

앞서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이 문제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완공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멀쩡한 공원 시설을 부수고 클래식 음악당을 짓겠다는 황당 행정은 시민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고 있다"며 "대전시는 시민을 우롱하는 예산 낭비와 졸속 행정을 즉각 철회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대한민국 나라 빚 1000조 시대를 연 상습 혈세낭비범 민주당이 또 자기반성 없이 시정 발목잡기에 들어섰다"며 "유성복합터미널, 도시철도 2호선 등 시민의 숙원이었으나 민주당이 풀지 못한 과제를 이장우 시장은 취임 3년 만에 모두 착공에 들어가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양심이 있다면 그간의 '행정참사'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우선이다"라며 "국민의힘은 원도심 발전을 위해 시민과 함께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는 정치권 논란과 상관 없이 해당 사업을 정상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대전시 관계자는 "중촌근린공원은 녹지시설 활용이나 동·서간 문화 격차 해소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최적지"라며 "제2문화예술복합단지가 세계적인 건축물,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차질없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연내 특별법 통과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협의체 재가동
  2. 세종시의회 행복위 '행정사무감사' 돌입...예산 편성 개선 초점
  3. 지앤씨골프 송경화 대표, 초록우산 그린리더클럽 위촉
  4. 세종시교육청, 5-1생활권 각급학교 개교시기 변경
  5. 세종충남대병원, 질병관리청과 신종감염병 대비 현장 간담회
  1. 세종시 '행정과 의정 활동' 균형 발전...시민단체가 견인
  2. ‘공공기관 시설물에 광고 전단지 안됩니다’
  3.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 이달의 자랑스러운 회원 시상
  4. 2025 우리동네 안전·환경지킴이 발대식
  5. 사회복지법인 신영복지재단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커피박 업사이클링 활동

헤드라인 뉴스


"연내 특별법 통과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협의체 재가동

"연내 특별법 통과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협의체 재가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관협의체(이하 민간협의체)가 '제4차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대선 이후 양 시·도 행정통합 추진방안과 공론화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5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회의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당위성과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통합 추진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다졌다. 그동안 민관협의체는 '대한민국 경제과학 수도, 대전충남특별시'라는 비전 아래 인구 전국 3위, 지역내총생산 3위, 수출 2위의 경쟁력을 갖춘 특별시 조성을 목표로 통합의 토대를 꾸준히 마련해 왔다. 앞서 3월 '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에 충남 아산 출생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3선·충남 아산시을)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새 정부 첫번째 인사를 직접 발표하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4선의 김민석(64년생)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58년생) 전 통일부 장관이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강훈식(73년생) 국회의원, 안보실장은 위성락(54년생) 국회의원(비례), 경호처장은 황인권(63년생)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75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공공기관 시설물에 광고 전단지 안됩니다’ ‘공공기관 시설물에 광고 전단지 안됩니다’

  • 대통령 당선 현수막 대통령 당선 현수막

  •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