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대학원 석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 다문화신문
  • 보령

[보령다문화] 대학원 석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 승인 2025-04-06 11:17
  • 신문게재 2024-11-03 24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리메이펀
한국에서는 매년 2월이 되면 가장 설레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졸업식이다. 특히 대학 졸업식은 학업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중요한 행사다. 정해진 과정을 마치고 사회로 나아가는 의미 깊은 자리인 만큼, 졸업식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날로 기억된다. 그리고 2025년 2월 25일, 나 역시 뜻깊고 감격스러운 석사 학위 수여식을 가졌다. 10년 전 한국에 오면서 부모님께 농담처럼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녀보고 싶다"라고 했던 말이 이제 현실이 되었다. 원하는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국립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했고, 마침내 졸업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졸업을 앞두고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졸업 전날, 남편에게서 예쁘고 커다란 꽃다발을 받았고, 가족들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아이들은 "우리 엄마가 졸업했어요!"라며 기뻐했고,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뿌듯하던지 기분이 들떴다. 졸업식 당일, 학교 행사장에 도착하니 학부 졸업식과 석사 학위 수여식이 함께 열려 북적거렸다. 대학 선배와 후배,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는 분위기 속에서, 학사모를 쓰고 졸업 가운을 입은 내 모습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았다. 다섯 개 학기를 거쳐 석사 학위를 마친 후의 개운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벅찼다. 친한 친구들과 동기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축하 메시지를 받으며 졸업의 순간을 만끽했다.

대학원 입학을 결심했던 순간부터 졸업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과 자기 계발에 대한 열망으로 시작했지만, 때로는 감동했고, 때로는 울컥하기도 했다. 돌아보면, 학업을 마친 것은 나 자신이었지만, 이 길을 혼자 걸어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교수님들의 지도, 선후배들의 응원과 도움, 가족들의 아낌없는 지지 덕분에 이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특히, 아이 셋을 키우면서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해내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순간도 많았다. 게다가 외국인으로서 한국어로 대학원의 전문적인 내용을 공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말 많은 시련을 겪었다. 과제 제출, 중간고사, 기말고사, 논문 작성 등 학업적인 부담이 상당했지만, 다행히 동기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면서 오히려 따뜻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을 버틸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졸업은 단순히 학업의 끝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시간이다. 대학원에서 보낸 2년 반 동안, 훌륭한 교수님들의 지도 아래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 이 시간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와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용기였다. 오늘 받은 석사 학위는 단순한 졸업장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요즘 한국에서는 대학원 졸업자가 흔하다고 하지만,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 자체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외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으며, 자기 계발과 자아실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또한, 내가 다녔던 국립대학교 대학원은 학비 부담이 크지 않아 더욱 감사한 경험이었다. 만약 나처럼 경력을 가진 이주민 여성 중 다시 학업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국립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물론 이 과정이 특정한 직업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새로운 능력을 키울 기회가 될 것이다.

"미래는 우리가 오늘 내리는 결정의 결과다." 이제 또 다른 도전을 향해 나아갈 시간이다. 화이팅!
명예기자: 리메이펀(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청, 초등생 살해교사 명재완씨 징계 확정… 최고 수준 '파면' 예상
  2.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선 정국 요동… 충청의 정국 주도로 '중도의 꿈' 실현
  3. "갈등·분열의 시대, 신문의 역할과 책임 더욱 무거워"
  4. [사설] 6·3 대선, '좋은 대통령' 뽑는 축제이길 바란다
  5. 尹정권 교육정책 안갯속… "현장의견 반영해 재검토 해야"
  1. 폐기물 4만t 묻힌 재건축 현장, 40년 전 저지대 정비목적 추정
  2. "재미로 그랬다"…무면허 난폭운전하다 사람 친 10대 일당 검거
  3. [사설] 고삐 풀린 물가, 민생 경제 챙겨야
  4. 대전과기대-서구청 라이즈로 동반성장
  5. 한국연구재단 사칭해 생명보험 가입 권유? "금융 관련 요구 안해, 피해 주의"

헤드라인 뉴스


폐기물 4만t 묻힌 재건축 현장, 40년 전 저지대 정비목적 추정

폐기물 4만t 묻힌 재건축 현장, 40년 전 저지대 정비목적 추정

<속보>=아파트를 짓던 중 4만t 이상의 폐기물이 발견된 대전의 재건축 현장은 옛 토지개발공사가 건축폐기물을 매립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증거보전 감정인의 의견서가 법원에 제출됐다. 콘크리트 폐기물이 일정한 깊이로 고르게 매장되고 흙은 성토된 것을 보았을 때 택지 기반시설 조성 차원의 매립으로 보인다는 것인데 1994년 둔산동 개발 때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던 게 확인돼 주목된다.(본보 3월 25일자 3면 등 보도) 8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동구 천동과 가오동에서 노후된 주공 아파트를 철거하고 지상 33층 952세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대통령실 이전과 행정수도론`...이번 대선에도 선거용 의제?
'대통령실 이전과 행정수도론'...이번 대선에도 선거용 의제?

2025년 6월 3일 대선 확정 흐름 아래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 이슈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청와대로 유턴 또는 현 용산 집무실 사용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다. 광화문 청사는 보안 문제, 과천청사는 임시적 성격이란 한계로 인해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한다. 결국 제2집무실 설계가 진행 중인 세종시가 제1집무실의 최적 이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관건은 십수년 간 공고히 구축된 수도권 초집중·과밀 구도를 깰 수 있겠는가로 모아진다. 수도권은 2012년부터 세종시와 12개 혁신도시 출범 이후로도 공고한 지배력을 구축하며, 202..

이장우 "충청기반 대통령 나와야…10일 시도지사 회동"
이장우 "충청기반 대통령 나와야…10일 시도지사 회동"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충청을 기반으로 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가진 뒤 중도일보와 만나 "충청권은 홀대론에서 벗어나 정국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충청권에 대선) 후보자가 없고, 내가 나가는 게 시민들과 충청권을 위한 일이라면 해야 할 일"이라며 "다만, 김태흠 (충남)지사가 출마한다면 당연히 김 지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보탰다. 조기대선이 현실화되고 당내 경선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충청 보수진영 대표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 시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렴딱지로 부패를 뒤집어라’ ‘청렴딱지로 부패를 뒤집어라’

  • 세월호 참사 11주기 대전 기억다짐주간 선포 기자회견 세월호 참사 11주기 대전 기억다짐주간 선포 기자회견

  • 조기 대선 6월 3일 잠정 확정…투표함 점검 조기 대선 6월 3일 잠정 확정…투표함 점검

  • 바야흐로 봄 바야흐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