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4월 위기론' 현실화 우려… 대전도 안심단계 아냐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건설경기 침체 '4월 위기론' 현실화 우려… 대전도 안심단계 아냐

종합·전문건설업 4곳 부도… 수도권 3곳 등
신동아건설 등 올해 법정관리신청 6곳 달해
11년 만 최대 '악성미분양' 대전 5.2% 늘어
"건설경기 회복 어려울 듯… 유동성 확보 시급"

  • 승인 2025-03-09 11:38
  • 수정 2025-03-09 17:22
  • 신문게재 2025-03-10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게티2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건설경기 침체로 버티지 못하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4월 위기론'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여기에 고금리와 고물가는 물론, 미분양 주택 증가, 공사비 급등 등 업계 자금 압박이 심해지면서 부도 소식이 없는 대전도 안심 단계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엔 전문건설업 1곳, 2월엔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 각각 1곳, 3월엔 전문건설업 1곳에서 부도가 발생했다. 서울 2곳, 경기 1곳, 부산 1곳 등 4곳이었다. 작년과 달리 수도권도 경영 악화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4년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는 29곳으로 이 중 서울과 수도권 4곳(13.8%)을 제외하고 25곳(86.2%)은 비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는 2019년 49곳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작년 충청권에선 충남지역 전문건설업 2곳이 부도 처리됐다.

올해 법정관리 신청한 건설사도 속속 나왔다. 1월 신동아건설(시공능력 58위)에 이어 대저건설(103위), 2월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3월 벽산엔지니어링(180위)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올해에만 6곳에 달했다.



2025년 부도업체 수
2025년 부도업체 수. 사진=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갈무리.
미분양이 꾸준해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국토부 '2025년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2872세대로 전달보다 6.5% 늘었다. 이는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대전은 582세대로 전달보다 5.2%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도 7만 2624세대로 전달보다 3.5% 늘었으며, 대전은 2095세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증가,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등 공사비 갈등도 커지는 데다, 유동성 위기로 대형 건설사도 경영 악화를 맞닥뜨리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에 있는 중소·중견 건설사는 타격이 더 클 것이라 전망하면서, 부도가 없는 대전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대전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얼마 안 되는 금액으로도 건설사가 회생절차까지 밟게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항상 위험 요소는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분위기상 중소·중견기업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건설경기 회복도 쉽지 않아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학교 급식 파행 사태 초등학교까지 번지나…학부모 우려
  2. 행정수도특별법 드디어 국회 심사 돌입…충청 총력전 시급
  3. 국정과제 포함된 2차 공공기관 이전… 충남도 유치 재시동
  4. 수강 안한 의대생 위해 학칙 개정?… 개강 앞둔 지역 의대 구제 방안 고심
  5. 충남건설본부-전문건설업계 상생발전 방안 모색
  1.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개별1:1 지원서비스 제공지관 역량강화 특강
  2. "그린캠퍼스 조성"… 충남도-도내 7개 대학, 다회용기 사용 협약
  3. [2026 수시특집-우송정보대] 지역혁신 넘어 글로벌브랜드-K 선도… 전문기술인재 키운다
  4. '공연예술 특화도시' 세종시, 하반기에도 즐거움 가득
  5. 충남교육청 원문 공개율 87.4%… 전국 최고 수준

헤드라인 뉴스


의대생 유급 대신 특별학기?… 개강앞둔 지역대 구제방안 고심

의대생 유급 대신 특별학기?… 개강앞둔 지역대 구제방안 고심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지역 의과대학들이 의대 정원확대 갈등 여파로 1학기를 수강하지 않았거나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구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당초 교육부는 미복귀 의대생에 대해 유급 처분을 지시했으나,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의대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유급 대상자들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면서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특별학기 개설이나 1학기 연장 등을 통해 정상 진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지만, 학사 일정 조정은 물론 학칙 개정까지 필요해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최근 교육부의 기조에..

`아산 경찰병원` 예타 통과로 건립 본격화… 300병상 규모 건립
'아산 경찰병원' 예타 통과로 건립 본격화… 300병상 규모 건립

충남 아산 경찰병원 건립이 본격화된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다. 충남도는 이번 예타 통과로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20일 임기근 기획재정부 제2차관 주재로 연 '2025년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아산 경찰병원 건립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전액 국비 사업인 아산 경찰병원은 총사업비 1724억원을 투입해 아산시 초사동 일원 경찰종합타운 내 8만 1118㎡ 부지에 심뇌혈관센터 등 6개 전문의료센터와 24개 진료과,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수준으로 건립될 예..

충남도, 전국 최초 민간 참여 지역 모펀드 결성… 김태흠 "시너지 기대"
충남도, 전국 최초 민간 참여 지역 모펀드 결성… 김태흠 "시너지 기대"

충남도가 전국 최초 민간 참여 지역 모펀드를 결성했다. 도는 이를 통해 대한민국 미래 경제를 이끌 '유니콘'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도는 20일 소노벨 천안에서 김태흠 지사와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김인태 IBK기업은행 부행장, 백남성 NH농협은행 부행장, 이동열 하나은행 부행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기업성장 벤처펀드' 결성식을 개최했다. 충남 기업성장 벤처펀드는 비수도권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중기부가 실시한 모펀드 공모에 도가 선정됨에 따라 조성한다. 펀드 규모는 1011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