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라이즈와 글로컬대학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세상읽기] 라이즈와 글로컬대학

고미선 사회과학부장

  • 승인 2025-02-05 17:41
  • 수정 2025-02-06 14:37
  • 신문게재 2025-02-06 1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라이즈
/대전시 제공
2025년 새해를 시작하며 지역대 총장들이 구성원들에 전한 메시지에는 '혁신과 미래'가 녹아 있다. 고물가와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을 호소해 온 대학들에게 변화와 혁신은 필수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주요 과제일 수밖에 없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불안 속에서도 새로운 해는 떠올랐고, 정부의 재정지원을 따내기 위한 대학 간 경쟁도 다시금 시작됐다.

현재 국내 고등교육계의 최대 화두는 라이즈·글로컬대학이다. 시범선정과 본지정 문턱을 넘지 못했던 대전지역 대학 입장에서 두 사업은 '희망고문'이 되기도 했다.

글로컬대학은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30개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10곳을 선정했지만 대전에선 거점국립대를 비롯해 모든 4년제 대학이 고배를 마셨다. 다년간의 지정준비로 대학가의 피로도는 누적됐고, 대학 간 통합을 제시하거나 무학과·무학년·무전공제 등 대규모 학내 구조조정을 유도해 소위 '글로컬발 구조조정'이란 말도 돌았다. 지역 안배 없는 선정에 대전권 대학의 소외감은 극에 달했다.



이에 교육부는 선정기간을 단축해 내년이 아닌 올해 10곳 이내를 선정해 글로컬대학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확정·공고될 '2025년 글로컬대학 지정 계획'에 따라 대학들은 온 힘을 짜내 마지막 혁신기획서를 마련하게 된다. 교육부는 올해도 지역별 안배는 없다고 밝혔지만, 본지정에서 평가 결과가 유사한 경우 시도별 현황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즈(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역시 올해 지자체·지역대학 등 지역으로부터의 혁신을 추구하는 본격적인 첫발을 뗐다.

대전시는 라이즈 사업 평가를 통해 124억 원을 추가해 총 68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대전형 라이즈의 기본계획은 '경제과학도시 대전 구현을 위한 교육혁신 지·산·학·연·관 협력 생태계 구축'이란 비전으로 5대 프로젝트 및 12개 단위과제로 구성됐다. 출연연과 같은 과학 역량을 대학과 연계해 지역 혁신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대학들은 사업 공모를 통해 대학별 특성에 맞는 분야를 부각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학 줄 세우기가 우려된다. 라이즈 공모과정의 과다한 경쟁과 형평성 논란을 줄이고 공정하고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학가에선 '지역이 키우는 대학, 대학이 살리는 지역'이란 추진방향에 맞는 큰 그림이 필요하고, 인구·산업구조 급변에 따른 지역·대학의 공동위기 극복이 중요한 시점이라 입을 모은다. 지자체 역점사업에 대학 프로젝트를 끼워 맞춰선 안되고, 대학별 전문성을 충분히 반영한 운용의 미가 요구된다.

대전의 대학은 국·사립, 전문대, 특수·대학원대학 등 19곳에 달한다. 이 중 교육부 사업대상 대학은 13곳이다. 지역의 '싱크탱크'인 대학과 지자체가 협력해 대전형 인재를 키우고 취·창업, 정주에 이르는 선순환 발전 생태계 구축을 이뤄야 한다.

2025년 라이즈 사업이 소멸위기에 직면한 지역과 지역대의 동반성장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예산 배분과 평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지자체의 중심 잡힌 역할을 기대해 본다. 더불어 세 번째 글로컬대학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지역대를 응원한다. 교육의 질에 초점을 맞춘 혁신을 통해 대학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다해야 할 때다. /고미선 사회과학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신정호정원' 본격 개방
  2. 이재명 "일단 용산 다음은 靑…" 발언에 충청반응 싸늘
  3. 소진공-카카오, 지역 상권 디지털전환 지원사업 업무협약
  4. '제3회 충남도지사배 3쿠션 토너먼트 전국대회' 천안서 성황리 개최
  5. 민주 대권주자 최대승부처 충청서 "세종시대" 합창…각론선 신경전
  1. 아산축협, '사랑의 아산맑은 축산물 나눔행사' 펼쳐
  2. 코닝정밀소재(주), 취약계층 중-고생에 장학금 기탁
  3. 아산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 "학교급식을 더 안전하게" , 위생점검 실시
  4. 이재명 "충청을 대한민국 성장의 중심으로…세종은 행정수도 완성"
  5. 아산시 인주면행복키움, "어르신 생신 축하드려요"

헤드라인 뉴스


빨라지는 6·3대선시계…정권 교체 vs 재창출 대충돌

빨라지는 6·3대선시계…정권 교체 vs 재창출 대충돌

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6·3 조기대선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정권 재창출에 나선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충청권 '배지'들도 당내 각 대선 주자들과의 이합집산이 활발해 지고 있다. 정권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대선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충청권 공략을 마친 뒤 영남을 거쳐 호남과 수도권 등으로 컨벤션 효과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경선 일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대선링이 뜨거워 지고 있다. 19~20일 진행된 첫 토론회에서 대선 경선 후보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재명 충청·영남 경선 2연승…대세론 굳혀
이재명 충청·영남 경선 2연승…대세론 굳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에서 잇따라 압승했다. 이 후보는 전통적 캐스팅보트로 최대승부처였던 충청에 이어 당의 험지인 영남에서 파죽의 2연승으로 순회경선 반환점을 지나면서 대세론을 탄탄히 했다는 평가다.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열린 영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90.81%, 김동연 후보 3.26%, 김경수 후보 5.93% 각각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20일 영남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선택"이라며 "무너진 민생과..

대전 외식비 인상세 지속... 비빔밥·자장면 등 상승
대전 외식비 인상세 지속... 비빔밥·자장면 등 상승

대전 김치찌개 백반이 전국 최고가를 유지하는 가운데 비빔밥과 자장면 등의 가격이 인상세가 지속되며 지역민들의 외식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만원 한 장으로 점심때 고를 수 있는 메뉴가 점차 줄어든다. 2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대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음식 메뉴 일부가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자장면은 3월 7200원으로 2월(7000원)보다 2.8%(200원)로 상승했고, 비빔밥도 이 기간 1만원에서 1만 100원으로 1% 올랐다. 집계된 금액은 지역 외식비 평균 가격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을 즐기자’…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인산인해’ ‘과학을 즐기자’…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인산인해’

  • 책 읽기 좋은 날 책 읽기 좋은 날

  •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