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강 효과' 손 놨나…제2 계룡문고 사태 우려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 '한강 효과' 손 놨나…제2 계룡문고 사태 우려

市, 서점 활성화 예산 전년比 1억원 '싹둑'
자치구도 서점 직접지원 없이 연계사업만
행정당국 지원감소 지역서점 재정난 가중
"독서 붐업 대전 관광 활성화 시너지 내야"

  • 승인 2025-02-04 17:20
  • 신문게재 2025-02-05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KakaoTalk_20250204_130308293
4일 대전 서구 한 독립서점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사진=최화진 기자
대전시가 올해 지역 서점 활성화를 위한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따른 독서 문화 확산 등 이른바 '한강 효과'가 커지는 데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선 이번 행정당국의 예산 삭감으로 지난해 경영난으로 폐업한 계룡문고와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대전시와 5개 구에 따르면, 올해 시는 지역서점 관련 지원으로 지역서점위원회 운영만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당 위원회의 운영비는 210만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약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북페어를 개최했으나 혹평을 받으며 올해는 해당 사업의 예산 편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5개 구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5개 구에서 진행 중인 지역서점 관련 사업은 중구의 북페스티벌과 유성구의 독서대전 두 가지뿐이다. 이들 사업은 올해 각각 9000만 원과 2억 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지만, 이는 지역서점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아닌 독서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 외의 지원은 도서관과 연계한 사업에만 한정돼 있다. 도서관 도서를 지역 인증 서점에서 구매하는 도서구입 제도나 도서관에 입고되지 않은 도서를 서점에서 미리 빌릴 수 있는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 도서관 대출반납 포인트로 지역서점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독서포인트 제도 등이 그 예다. 특히 도서구입 제도는 순번제 형식으로 일부에게만 적용되거나 대량 구매로 할인이 적용되는 등 지역서점에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서구의 한 지역서점 대표는 "계룡문고와 같은 대형 지역서점도 재정난으로 폐업하는 상황에서 지원까지 줄어들면 대전에 지역서점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최근 독서 붐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 서점들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12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독서와 필사를 즐기는 이른바 '텍스트 힙'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지만, 대전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중구의 한 지역서점 대표는 "최근 독서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성심당을 중심으로 대전에 관광객들이 유입되면서 지역 서점 손님의 70% 이상이 관광객이다"라며 "지역서점과 연계된 관광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도 지역서점을 살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시 전반적으로 예산이 부족해 신규 행사 유치에 예산 편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페어 관련 예산을 이후 추경에 반영하는 등 지역서점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 이달의 자랑스러운 회원 시상
  2. 2025 우리동네 안전·환경지킴이 발대식
  3. 사회복지법인 신영복지재단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커피박 업사이클링 활동
  4. [교단만필] 목상초등학교서의 3년, 하루하루 소중한 나날들
  5. 李 “독립운동하면 3대 망하고 친일하면 3대 흥한다는 말 사라져야”
  1.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용범·경제성장수석 하준경·사회수석 문진영
  2. 빨간 앵두 익어가는 숲속 배움터서 '즐거운 시간'
  3.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확대·AI기획수석·사법제도비서관 신설
  4. 대전현충원서 70주년 현충일 추모식 "모든 희생과 헌신을 가슴에 새겨야"
  5. NH농협은행 대전본부, 일손 돕기 봉사활동 실시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나노신소재`, 글로벌 시장서 기술 혁신 눈길

세종시 '나노신소재', 글로벌 시장서 기술 혁신 눈길

첨단 나노 소재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은 (주)나노신소재(대표 박장우)가 세종시 기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김영신 원장은 6월 5일 부강면 나노신소재 본사를 찾아 중소기업 연국개발(R&D) 우수성과 선정기업으로서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2000년 설립된 나노신소재는 나노입자의 2차 가공을 통해 슬러리 및 타겟을 생산하며, 미국과 폴란드, 일본에 법인을 두고 있다. 이 기업은 금속 및 비금속 산하물의 나노 미립자 합성 및 분산 기술을 자체 개발해 태양전지와 이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에 충남 아산 출생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3선·충남 아산시을)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새 정부 첫번째 인사를 직접 발표하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4선의 김민석(64년생)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58년생) 전 통일부 장관이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강훈식(73년생) 국회의원, 안보실장은 위성락(54년생) 국회의원(비례), 경호처장은 황인권(63년생)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75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공공기관 시설물에 광고 전단지 안됩니다’ ‘공공기관 시설물에 광고 전단지 안됩니다’

  • 대통령 당선 현수막 대통령 당선 현수막

  •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