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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세종의사당과 국민주권의 공간적 전개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한민국 정치사와 국회의사당 건축사에서 나타난 국민주권의 의미, 건립과정에서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방향, 구체적인 공간 배치와 미래 가치 등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에 담아야 할 의미가 다양했다. 배포한 자료집을 토대로 전문가 3명의 주제 발표 내용을 간략히 인용한다.
▲김기정 호서대 특임교수 ‘국회세종의사당 설치에 있어 국민주권 철학의 정치적 함의’
세종시는 부익부 빈익빈 심화에 따른 계층 간 불균형과 보수-진보 이분법의 정치지형 왜곡에 의한 정치 양극화, 이념과 성향을 둘러싼 극한의 증오심리로 생긴 생각의 양극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사회경제적 격차 확대에 따른 지역 불균형 등이 심화하면서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국회세종의사당의 시대적 의미다.
2025년은 여전히 민주적 공고화가 진행 중이다. 권력기관 민주적 통제와 국가 권력의 사유화 통제, 대의민주주의 건강성 회복과 참정권 확대, 균형의 회복, 공동체 정신의 실현, 국민주권 시대의 정치 리더십 등은 1987년 체제의 미완성을 극복하고 12·3 내란사태로 더욱 절실한 시대 과제다. 국회세종의사당은 1919년 이래 대한민국 정치사 과정에 내재된 국민 의지를 반영해 건립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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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의 기본정신은 민주공화국과 국민주권이다. 민주공화국 기능과 상징(코어: Core), 국민주권 구현과 국민참여소통(Identity), 개방성과 미래가치 지향(Context)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입법기관으로서의 정통성과 신뢰를 상징하고 민주주의 상징과 상생, 주권 구현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시민참여 개방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국민주권적 조직과 운영체계, 민주공화의 정체성 구현, 열린 배치와 국민참여 지향 공간 등이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의 기본방향과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개방성과 참여성, 국민주권 실현의 상징 공간으로, 설계와 시공, 완공 등 모든 과정에 국민 의사를 반영하고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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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세종동(S-1생활권) 국가상징구역 위치도, 빨간색 원 안의 아랫쪽 노란색 지점이 세종의사당 예정지. 파란색 지점은 총리공관. 회색 공간이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 공간으로 보면 된다. 사진=행복청 제공. |
우선 국회의사당과 국민광장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 배치의 축을 만들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공간 배치 축을 가진 국민상징구역이어야 한다. 또 중심으로서의 국회의사당과 국민광장이 수평적인 축이라면 중요한 축의 절점(節點, Nodal points) 구간에는 가치를 상징하는 요소가 담겨야 한다.
두 번째는 그 축을 중심으로 국민상징구역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 배치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여기에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역사성을 담아야 한다. 세계사와 인류공동체에서 대한민국의 역할과 기대를 담아야 하고, 시민이 찾고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도 담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회세종의사당 건축물 자체에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건축의 어휘로 구현돼야 한다. 다시 말해 국민에게 열린 공간의 가치가 건축 어휘로 표현돼야 하고, 신기후체제, 과학문명의 시대에 맞게 모범적이고 첨단의 혁신기술이 집약돼야 한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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