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투기 의혹 기자회견 모습 |
당진시의회 국민의힘 교섭단체 김명회 대표 및 시의원들은 10월 21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정한 수사 촉구와 불법적인 부동산 투기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사실일 경우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혐의를 받고 있는 시의원이 언론을 향해 '여당 의원들의 정치공세'라고 한 것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에게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엄정한 검찰수사를 촉구해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김명회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 및 시의원들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너무나 부끄럽고 황당한 일이 당진에서 일어났다"고 운을 뗀 뒤 "민주당 소속 일부 전·현직 도·시의원들의 불법적인 부동산 투기 의혹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진상을 파악한 뒤 범죄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불거진 것인데도 당사자인 시의원이 마치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정치공세를 하는 것처럼 잘못된 해명을 내놨다"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나아가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당사자들은 시민들께 명확한 근거에 기초한 진상을 신속하게 말씀드리는 게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여당 의원들을 겨냥한 엉뚱하고 치졸한 언론 공작에 몰두하는 대신 즉각적인 사죄와 함께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이번 일로 크게 실망하신 시민들께 속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이 이 사건을 알게 된 것은 국민권익위원회가 4월 공익 제보를 받아 자체 조사 후 검찰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7월 25일 대검찰청에 이첩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의혹의 당사자인 시의원이 혐의를 부인하는 것도 모자랐는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정치공세'라고 호도한 것은 아무런 근거 없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이며 즉각 공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검찰을 향해서도 증거를 인멸하거나 당사자들 간에 말을 맞춰 국가의 사법기능을 무력화시키기 전에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려줄 것"을 촉구했다.
일부 언론과 방송에 보도된 민주당 소속 전·현직 일부 도·시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당사자들이 2019~2020년 사이 시 일원 약12만평(41만m²) 부지에서 진행하는 '당진3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미리 알고 2020년 8월에 배우자·처제·후원회 관계자 등 가족과 지인 6명의 명의로 사업구역 내 약 6000평의 토지를 매입했다는 내용이다.
이어 같은 해 11월 매입한 토지의 절반가량인 3000평에 대해 토지 사용 목적을 기존 임야에서 밭(田)으로 변경 신청해 승인을 받았는데 도시개발을 위해 땅을 수용할 때는 보통 임야보다 밭을 높게 평가해 보상하는데 이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한편, 해당 토지는 실제 2023년 8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고시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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