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욱 충남대학교 고고학과 교수가 쓴 '임진-한탄강 유역 구석기 연구' 보고서가 2024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 우수학술도서는 기초학문 분야 연구 및 저술활동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기초학문 전분야 학술도서 중 학술원 회원 및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다단계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또 이렇게 선정된 우수학술도서는 국내 대학도서관에 보급된다. 유용욱 교수의 '임진-한탄강 유역 구석기 연구'는 저자가 직접 경기도 연천과 포천, 파주 현장에서 수습하고 지난 35년 동안 꾸준히 연구해 온 임진-한탄강 유역의 실물 고고자료를 중심으로 유물의 인식과 기술을 거쳐, 이러한 유물의 성격을 자아낸 요인을 설명하고 있다. 또 이러한 고고현상에 내재하는 의미를 '해석'하는 네 가지 단계를 명료하게 담아냈다. 유 교수는 구석기시대의 고고자료를 그 자체로만 파악할 뿐 '한민족의 조상'이 남긴 '유구한 역사의 고대 문화유산' 같은 감정적인 가치 부여를 지양했다.
대신 분석과 맥락화라는 두 가지 작업을 통해 자료가 가지는 구체적 배경을 최대한 드러냄으로써 한반도 고인류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용욱 교수는 "이 책은 기존의 이 지역 구석기 연구가 가지고 있었던 유사과학적인 접근을 극복하는 동시에 과학으로서의 고고학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수가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고고학'을 추구했다는 성과를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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