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vs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경선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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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vs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경선이 남긴 것?

수직적 선출관례 탈피해 당원들과 소통의 기회로
시당 역량 강화와 운영방향 등 생산적 정책논의도
박정현, 경선 '컨벤션 효과' 어떻게 살릴지 관심↑

  • 승인 2024-08-12 17:08
  • 수정 2024-11-14 11:16
  • 신문게재 2024-08-13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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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 [출처=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박정현(대덕)과 장철민(동구), 두 현역 국회의원의 맞대결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경선은 당 안팎에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당내 경선판에서 네거티브 없이 건전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수직적 선출 관례를 탈피해 당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직접 참여를 높이는 정치적 축제로 살렸기 때문이다. 새 사령탑에 오른 박정현 위원장이 시당위원장 경선의 컨벤션 효과를 어떻게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11일 정기당원대회를 열어 신임 시당위원장에 박정현 의원을 선출했다. 박 의원은 권리당원 80%, 전국 대의원 20% 반영 비율로 치러진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53.66%를 기록해 46.64%를 얻은 장철민 의원을 꺾고 시당위원장에 올랐다.

애초 시당위원장 경선에 대한 우려는 컸다. 원내·외 인사도 아닌 현역 국회의원들의 대결에 따른 경선 후유증이 우려의 핵심이었다. 계파 갈라치기가 경선판을 뒤흔들 수 있다거나, 시당위원장 경선이 대전 민주당 내부 세력 싸움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시당위원장 경선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물론 경선 초기엔 양측의 신경전이 거셌다. 박 의원 측은 장 의원의 이력과 행보를 비명(비이재명)과 연관시켜 이를 부각했고, 장 의원 측은 박 의원이 순리에 따르지 않고 출마를 강행했다는 점을 공략했다.

다행히 신경전은 빠르게 수습됐다. 두 의원이 서로에 대한 직접적인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양측 캠프 모두 건전한 경쟁을 추구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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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후보였던 박정현(왼쪽), 장철민 국회의원. [출처=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무엇보다 당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가 많아졌다. 두 의원은 경선 기간 지방의원은 물론 일반 당원들까지 자신들의 지역구를 넘어 발넓게 만났다. 자연히 당원들의 다양한 요구와 목소리를 듣게 됐고, 이는 향후 시당 운영 과정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관례상 합의·추대를 따랐다면 기대하기 힘든 모습이다.

각종 정책과 시당 운영계획이 공론화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두 의원은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과 당원 아카데미 운영, 시당의 정책 플랫폼 역할 증대, 윤리심판위원회에 평당원 배심원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원들로부터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했고, 발전적인 토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제 시선은 박정현 위원장에게 향하고 있다. 당내에선 경선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모처럼 경선 과정에서 발산한 역동성을 대전 민주당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장 의원과 지지 세력과의 화합, 공약 구체화, 국민의힘 시·구 지방정부와의 관계 설정도 앞으로 풀어낼 과제다.

박정현 위원장은 "박정현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다. 이제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며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변화하고 혁신하는, 역동적인 대전시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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