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지수(왼쪽 두번째부터)·김두관·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당원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민주당은 이날 대전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대전·세종지역 순회 합동연설회와 지역경선을 진행했다. 당 대표 선거는 이재명 후보가 전날 경기지역 경선에서 압승해 대표 연임에 쐐기를 박은 만큼 그 기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대전 경선에서 90.81%, 세종 경선에서 90.21%의 득표율을 기록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는 대전 경선 7.65%, 세종 경선 8.22%에 그쳤고, 김지수 후보는 1.54%(대전), 1/57%%(세종)를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이 대표는 대표 연임에 쐐기를 박고 17일 지역 순회경선 마지막 일정인 서울경선과 18일 전당대회만 남겨두게 됐다.
최고위원 선거는 각축전을 이어갔다. 이날 대전·세종지역 경선에선 김민석, 김병주, 정봉주 후보가 3강을 형성했다. 김민석 후보는 대전 19.35%, 세종 18.9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병주 후보가 대전 16.47%, 세종 17.29%, 정봉주 후보가 대전 14.31%, 세종 15.31%를 각각 기록했다. 최고위원은 후보 8명 중 5명을 뽑는다.
합동연설회에선 균형발전이 화두였다. 이재명 후보는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 자신을 '충청의 사위'로 소개한 뒤 "나라가 위기다. 경제도 위기, 경제도 위기, 외교도 위기, 안보도 위기, 민생도 위기, 더군다나 지역은 더 위기"라며 "수도권은 폭발의 위험을 안고 있고 지방은 소멸의 위험을 겪고 있지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위기는 곧 기회다. 전국 어디서나 전기를 만들고 팔 수 있도록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아주면 사람들이 산골짜기부터 해변가까지 다시 모여들 것"이라며 "지방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지방이 다시 살면 일자리가 생기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다. 민주당이 그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정치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방도 잘살아야 한다는 노무현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며 신행정수도특별법을 발의했었다"며 "현재 행정수도가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았다. 세종시가 행정정치수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했다.
김지수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삭감을 지적하고 기술개발 투자 의지를 밝혔다. 김 후보는 "대전과 세종은 과학과 미래, 인재가 있는 도시"라며 "국력은 경제에서 나오고, 경제는 산업에서, 그리고 산업은 기술에서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가장 중요한 미래 투자를 중단했는데, 이를 돌려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17일 서울시당을 끝으로 17개 시·도당 지역 순회 경선을 마무리한 뒤 1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