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장기태 KAIST 교수 "내포 모빌리티연구센터, 공공기관 이전까지 도움될 것"

[중도초대석] 장기태 KAIST 교수 "내포 모빌리티연구센터, 공공기관 이전까지 도움될 것"

  • 승인 2024-08-05 09:33
  • 신문게재 2024-08-06 9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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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 카이스트 프로젝트로 불리는 영재고 신설과 모빌리티 연구센터 개원을 카이스트 준비단 대표로 준비하고 있는 장기태 교수.
 이현제 기자
견학을 온 어린 학생에게 "10년 일찍 왔네"라며 꿈을 가지게 하는 매점주인. 봄철 어린아이를 데리고 교내 꽃놀이하러 들어오는 지역민에게 거수경례해주는 가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자 학교가 추구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학생에게 꿈을 심어 주고 지역에선 상생과 이익 환원을 주요 가치로 가진 대한민국 과학교육과 첨단분야 연구의 산실인 카이스트가 충남 내포신도시에 뿌리를 내린다.

부설 영재학교를 새로 짓고, 모빌리티 연구센터를 개원하면서 실증 연구를 통해 기관과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포부까지 선포했다.



중장기적으로 인재가 모이고, 혁신 기술을 통한 창업타운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낸다.

당장 올해 말부터 내포 모빌리티 카이스트 연구센터는 카이스트 연구진뿐 아니라 본격 연계 연구를 위한 다양한 기업까지 입주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충남도-카이스트 프로젝트에서 카이스트 준비단 대표를 맡고 있으며, 향후 초대 '모빌리티월드 with 카이스트'(연구센터 가제) 소장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카이스트 조천식 모빌리티대학원 장기태 교수를 만나 앞으로 내포 카이스트 연구센터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먼저, 내포 영재학교 카이스트 캠퍼스와 모빌리티 연구센터 등 충남에서 추진하는 카이스트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한다면?

-2028년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내포 캠퍼스(이하 내포 영재학교) 설립과 연구 수행을 담당할 모빌리티 연구원 설립이 목표다. 기존 KAIST의 학·석·박 교육과정과 전후로 연결돼 전주기 과학기술인력 양성과 산업화 기술연구까지의 연결 사슬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내포에서 바로 추진되는 카이스트 프로젝트는 충남도 그리고 홍성군과 협력해 내포 지식산업센터를 모빌리티 전후방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 중심의 산학협력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KAIST의 교원, 연구원 그리고 학생들 중심의 기술 창업과 기업들을 유치하고 육성하는 것이다.

▲연구센터가 충남 내포신도시를 선택해 오는 이유는?

-크게는 KAIST의 설립목적 중 하나인 우리나라 산업기술 발전을 위한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이라는 비전에 부합될 뿐 아니라, KAIST의 연구진이 가지고 있던 발전방향과 충남도의 정책지원 방향이 맞았다.

우선, KAIST는 원천기술 중심 연구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원천기술을 실제 사회와 산업에 바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까지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와 필요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실용화 연구는 원천기술의 실증과 상용화부터 해당 기술을 활용한 창업까지 해당하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충남은 자동차 부품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관련된 연구기관들이 있을 뿐 아니라 내포신도시는 신도시의 특성과 인근의 농촌지역에 걸친 '도농복합지'로 우리나라가 가진 이동 문제의 실증 환경이 자연스레 조성됐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저희 의지와 필요만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충남도에서 정책방향과 지원을 힘써주면서 KAIST와 충남도가 잘 맞물려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충남도와 홍성군은 인근에 미래 신산업 국가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UAM, 고성능전기차,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모빌리티 전후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AIST의 산업 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필요와 의지가 충남도 산업육성의 지원과 맞물려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내포지식산업센터에서 출발하는 카이스트 모빌리티 연구센터, 세부 연구분야와 연구진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

연구분야는 모빌리티 전후방 산업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 분야는 자율주행, 전동화와 에너지 기술이 해당되고, 영역은 기존 도로교통 분야를 넘어서 도심항공교통과 향후 궤도·해양 모빌리티까지 바라보고 있다.

모빌리티 연구센터의 대상 연구진은 KAIST 내 모든 교수님이다. 하지만 분야와 관심 등 모든 교수님이 참여하시는 것은 어렵고, 모빌리티 분야에서 산업계 기술문제 해결 중심의 실용화 연구와 창업에 관심이 있고, 충남도에서 함께할 수 있는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약 10여 명의 교수님과 소속 연구실 연구원들이 참여를 약속했고, 향후 본격적으로 운영이 구체화되고 실행되면서 점차 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연구센터 설립 어디까지 왔으며, 입주할 기관과 기업도 정해졌나?

-올해 4월 23일 업무협약 및 비전 발표 이후에 충남도와 KAIST 관계자들이 밀접하게 업무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KAIST의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분야 연구기능과 접목해 창업·벤처기업들을 육성하고 협력 기관들과 투자운용사들을 유치하려고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KAIST의 사업계획 방향에 대해 충남도와 홍성군에서도 공감하고 있어 조직설립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KAIST 내부에서는 모빌리티 연구센터의 설립과 향후 연구원으로 발전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교수님들과 부서들에 사업 설명과 협력 요청을 하고 있다.

더불어 외부적으로는 모빌리티 관련 기술기업들에 대한 홍보와 창업기업들에 투자가 가능한 투자운용사들의 이전 홍보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교통안전공단 내 모빌리티지원센터 규제샌드박스 기능의 내포신도시 내 유치(상담소 설치 등)와 KAIST와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기능 확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조직이 설립되고 나면 관련 기업과 유치 기관들도 더 구체화 될 것이다.

지금까지 입주하고자 의사를 보이던 기업들은 대체로 성장경로에 있는 기업이 많고 재미있는 기업도 있다.

예비창업부터 계속 성장하는 기업들을 타겟으로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그래야 성장해서 지역사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예를 들어 스타트업 기업인데 향후 연구센터가 태양광을 이용한 연구를 한다고 했더니 AI 연산 장치를 돌리면서 RE100 할 수 있겠다고 제안을 하기도 하고, 관련 단말기 운영사와 회사에서 참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한 번에 연구센터를 모두 다 채우기는 어렵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지속해서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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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연구가 내년 시작한다. 내포 카이스트 연구센터가 그리는 미래 모습은 어떤가?

-올해 하반기 착수를 시작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운영과 활성화에 돌입한다. 바라볼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이자 비전은 내포 영재학교로 모인 국내 여러 지역 출신의 졸업생들이 KAIST에 입학해 전문적인 과학기술 교육을 받고 훌륭한 연구자로 거듭나는 교육 측면의 모습이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후 이렇게 훌륭한 연구자들이 다시 내포의 모빌리티 연구센터 나아가 모빌리티 연구원으로 돌아와 우리나라를 이끌고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혁신기술들을 개발하고, 충남도에 조성될 모빌리티 분야 산업생태계 애로 기술들을 해결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론 5년에서 10년 사이 내포지식산업센터를 위탁 받아 운영하면서, 모빌리티 분야 유명한 창업타운으로 세워지는 것도 품고 있다.

2028년 영재고 개교 목표는 지연될 수도 있지만, 5년에서 10년 사이엔 연구원 형태 규모를 갖춘 곳으로 영재고 커리큘럼을 거쳐 특화된 모빌리티 또는 AI 분야 학생이 과학교육을 받고 석·박사 학위도 딴 뒤 학계 등 다양한 곳에서 역할을 하면서 내포에 돌아와 성장하는 큰 기업과 창업기업의 인적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

▲카이스트 부설 영재학교와 모빌리티 연구센터의 시너지 효과를 예상한다면?

-비전 측면에서 본 사업이 KAIST라는 과학기술분야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선도 연구를 수행하는 교육·연구 플랫폼을 충남도라는 산업 기반이라는 토양에 이식·안착하는 사업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KAIST 플랫폼에서 발전되고 파생된 영재학교 교육과 연구센터가 내포에 뿌리내려야 한다.

우리나라 훌륭한 인적자원이 영재학교를 통해 내포에 오게 되고, 영재학교 졸업생이 KAIST의 플랫폼을 통해 경쟁력 있는 연구자로 다시 모빌리티 연구센터에 돌아와 연구와 산업계 기술개발을 수행한다면 내포신도시와 KAIST의 모빌리티 분야 과학기술 생태계는 완성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렇게 조성된 연결고리와 유치한 기술창업 및 기술기업들과 협력해 나간다면 충남도라는 토양 위에 KAIST가 산업계와 성장하는 구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역 내 파급효과로는?

첫째는 영재학교를 통한 인구 유입과 유출 방지 효과가 예상된다. 영재학교는 결국 우수한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이 지역으로 이전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고, 반대로는 홍성군과 내포를 비롯한 충남도의 학생들도 더 좋은 교육을 위해 떠날 필요가 없게 된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둘째는 신산업을 통한 일하고 싶은 일자리의 창출이다. 기술기업들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되고, 창업과 벤처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은 능력있는 젊은 연구자들의 도전정신과 부합돼 젊은 층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신산업이 육성돼 발전할수록 지역 내 투자금과 기업가치의 상승으로 인한 지역내 자본도 자연스레 유입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는 현재 내포신도시 이전을 검토하는 여러 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이전을 주저했던 심리적 장벽까지 허물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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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중도일보 독자들과 충남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

-우선 충남도민들에게 저희가 충남도와 협력해 새로운 교육과 산업계 실용화 연구 수행 허락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존에 영재학교를 설립하거나 연구센터를 추진하는 등의 사업들은 있었지만, 지금 충남도에서 추진되는 형태로 KAIST 교원들의 창업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을 유치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없었다. 좋은 계획과 수행으로 KAIST만의 사업이 아닌 충남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환원될 수 있도록 믿어주고, 응원해주시면 꼭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한다.

또한, 사업이 실제 수행되면서 여러 기업이 입주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KAIST 연구진이 아니더라도 내포에 오는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여기에 충남도에는 산업 초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컴플레인 등 어려운 일이 벌어지더라도 지금과 같은 전폭적인 지원과 기업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많은 도움 바란다.
대담=최재헌 내포본부장·정리=이현제 기자



●장기태 교수는

모빌리티 데이터와 지능형 교통체계, 교통류 이론을 주요 연구분야로 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토목공학 학사를 마친 뒤 U.C. Berkeley에서 교통공학 석·박사 학위를 이수했다.

이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초빙연구원으로 재직하기도 했으며, KAIST에선 조천식 녹색교통대학원 교수를 시작으로 현재는 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 소장, 글로벌리더십센터 센터장, 조천식 모빌리티대학원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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