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전경. |
대전에서 열리는 행사임에도 정작 지역 출신 인사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개선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중도일보 5월 30일자 2면 보도>
1일 대전 예당에 따르면 이번 페스티벌은 국내외 실력 있는 39세 이하 중심의 청년 연주자로 구성해, 미래의 음악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지역 예술인 참여를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장한나&김계희&대전 아트 필하모닉, 마스터 클래스 - 그랜드 아카데미Ⅰ·II, 오픈 리허설 - 예술가와의 만남, 장한나&최하영&대전 아트 필하모닉 '브람스의 아듀, 나의 마지막 말을 남긴다면' 등에 이들이 출연할 수 있다.
기존에 지역 예술인을 위한 콘텐츠는 페스티벌 클로징 무대에 대전 아트 필하모닉(구 대전 시민 교향악단)과 함께하는 것이 고작이었는 데 대전 예술을 알리겠다는 '국제적'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지역 예술인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확대한 것이다.
또 예당에 소속된 이들에게만 또다시 기회가 주어질 뿐 무대 경험을 얻지 못한 청년 예술인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와도 어긋나는 지적도 개선했다.
마스터클래식 같은 경우 19~24세 대전지역 해당 전공자를 대상으로 클래스별 3명 내외 모집, 1인 20분 내외 티칭을 진행한다.
클로징 무대도 악기연주가 가능한 100여 명의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전문 연주자들과 피날레 곡을 연주하고 관객이 함께 노래하는 대화합의 이벤트 등도 마련됐다.
예당의 이번 변화로 인해 지역 인재 발굴 및 육성과 장한나의 후배 양성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당 관계자는 "지역민들과 청년 중심이 되지만, 지역 예술인들이 어떻게 참여할지 고민했던 부분을 계속 기획해 이번에 확정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당초 평창대관령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를 예시로 대전에서도 국제 음악제, 청년에게 집중한 음악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어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는 "이번 페스티벌이 국내 대표 음악제로 성장하기 위해선 평창·통영국제음악제 처럼 시의 전폭적인 지지나 예산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며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이다. 지역 예술 도시로서인지 혹은 국제음악회 같은 예술 대표 축제인지 등 궁극적인 목적, 목표 등 방향성이 뚜렷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하연 대전음악협회장은 "지역 예술인은 당연히 배제해선 안 되고 세계적인 예술가도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지역 시민들도 생각해, 국제적인 수준에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페스티벌을 만드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디"고 말했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은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예당 아트홀과 앙상블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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