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에 위치한 탄방지하차도의 모습이다. (사진=한은비 기자) |
행정당국은 쓰레기 수거반 가동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과 안전사고 우려 등의 문제로 불법행위를 완전히 뿌리뽑는 데는 역부족으로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본지가 탄방 지하차도를 방문한 결과, 스티로폼 박스·담뱃갑·플라스틱 등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가 방치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같은 상황은 이튿날 현장을 재방문했을 때에도 개선된 점 없이 마찬가지였다.
해당 지하차도는 탄방동에서 갈마동으로 이어지는 시내 주요 간선도로 변에 위치 서구 관내 15개 지하차도 중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한 환경 조성이 어느 곳보다 필요한 곳인데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로 인해 운전자들의 시야가 방해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 미관도 저해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지하차도에 방치된 쓰레기는 집중호우가 빈번한 장마철에는 지하차도 배수기능을 떨어뜨린 다는 지적도 있어 장기간 방치될 경우 심각한 문제요인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지하차도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는 이유는 일부 시민의식이 실종된 운전자들의 불법 투기는 물론 바람을 타고 지하차도에 쓰레기 낙하한 경우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 같은 장마철에는 비가 온 뒤 쓰레기가 더 쌓이는 경향이 있다는 게 자치구의 설명이다.
불법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는 비단 이 곳만의 문제는 아니다.
갈마, 둔산, 유성, 도안, 태평 등 다른 지하차도 또한 쓰레기가 적지 않게 이어져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사정이 이렇자 16일 열린 구청장 협의회에선 시 관리 도로(지하차도, 자동차전용도로, BRT도로 등)에 대한 청소 관리 업무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시 관리 도로의 청소는 구청 소속 환경관리 요원이 담당하고 있으나, 인원 부족과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 등을 수거하고 있지만,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이나 깊은 곳에 쓰레기가 있는 경우에는 작업이 어렵고, 안전사고의 위험도가 높다.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도로 위 안전장비 없이 투입되는 등 어려움이 많아 용역이나 위탁을 해달라는 제안과 함께, 위험한 작업 환경을 고려해 시에서 직접 관리를 해달라는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지하차도 구조물 관리가 아닌 생활 쓰레기 등 청소는 관할 구청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시 관계자는 "구청에서 장비가 여의치 않으면 시에 요청하기도 한다"며 "전반적인 관리는 구청에서 하고 상호협조하면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들은 "지하차도는 환경관리 요원분들이 정기·수시적으로 청소하며, 민원이 들어오면 투입된다"며 " 가로 청소, 빗자리를 들고 청소하시는 분들인데, 이분들이 인도가 아닌 차도까지 투입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한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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