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5시께 목원대 앞 버스정류장(33230)이 학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사진=한은비 기자) |
해당 정류장이 대기 공간 협소 등 위험천만하다는 이유로 이로부터 160m 떨어진 광장 쪽으로 이전하려는 대전시와 서구, 이럴 경우 기존 정류장에서 크게 멀어져 학생들이 반대한다는 대학 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도일보 취재 결과, 33230 정류장은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학생 등으로 붐비면서 차도까지 넘어 기다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는등 위험을 높이고 있었다.
22일 기자가 현장을 찾은 결과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똑같이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이런 상황은 혹서기를 지나 개강을 앞두고선 더욱 혼잡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자칫 안전사고 발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행정당국과 대학 측의 조속한 합의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해당 정류장은 대학 앞 정류장으로 학생들의 수요가 많지만, 공동주택 신축 등 인구 유입으로 일반 시민들의 이용도 적지 않은 곳이다.
지난 5월 29일 이와 관련 설명회도 개최됐다. 학교 측 학생회·교직원, 도안동 주민, 시청 버스정책과, 서구청 교통과·건설과 등이 참여했으나, 이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목원대에 따르면 학생 측 반대 의견이 80% 이상, 그만큼 학생들의 편리성을 생각한다면 이전은 어렵다는 것.
목원대 재학생 A씨는 "학교까지 이동 거리가 멀어져 불편할 것 같다. 사거리에 차도 많이 지나다니는데 이전 예정지로 버스 정류장이 생기면 교통 체증도 더 심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행정당국은 좁은 인도로 인한 도로 확충보단 이전 계획 시 버스베이(버스 정차 시 타 교통수단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본선 도로에서 벗어나 보도 측으로 공간을 확보한 교통시설)로 안전성을 챙기려는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목원대 의견도 확고하며 차고지 또한 학교 부지로 인해 이전은 더 어려워 보이는 상황으로 보인다.
또한 이전 대신 정류장 신설 이야기도 나왔지만, 간격을 300m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배차간격·운행시간 등을 생각하면 어렵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상반된 양 측 의견의 절충안이 없었던 건 아니다.
정류장 이전 시 현재 정거장 위치에서 승차는 불가능 하지만 하차는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과 학교 내부로의 정류장 신설 목소리도 있었는데 이 역시 세부 의견 차이로 합의가 되지 않았다.
목원대 관계자는 "공과대나 그런 곳은 거리가 멀어진다. 학생들도 압도적으로 반대했고 편의성을 생각하면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완강한 의사를 피력했다.
대전시와 서구 관계자는 "이전 계획을 했었지만, 무산될 시 안전성 측면 개선이나 현재 교통 수요에 맞춰 의자 규격 축소 등으로 공간을 확보해 보도 혼잡 등 완화하려고 한다"고 대학 측과 의견 차이를 보였다.
한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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