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에 위치한 트래블라운지에 비치된 '양심 양산·우산' 서비스 대여함 모습. (사진=대전시) |
대전 트래블 라운지, Daejeon is U, 글씨와 관광명소 등 표시된 양심 우산 디자인이다. (사진=대전시) |
필요할 땐 우산을 가져가 사용한 뒤 제자리에 돌려 놓지 않는 일부 시민들의 양심 불량이 원인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시는 2021년부터 관광협회와 함께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편의성을 위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트래블 라운지, 종합 관광 안내소, 서대전역 관광 안내소, 복합터미널 관광 안내소 4곳에서 대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시의 소유물임을 나타내기 위해 대전 트래블 라운지, Daejeon is U, 글씨와 관광명소 등을 표시해 디자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중 돌아오는 우산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치인 것이다.
안내소별로 장 우산과 삼단 접이식 우산을 각 10개씩 20개, 네 군데에 모두 80개를 대여하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본격 장마철로 접어든 시기에는 양심우산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난다는 것이 대전시의 설명이지만 회수율이 낮아 행정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도일보 통화에서 "네 군데 대여소의 평균 회수율이 절반에 못 미친다고 보면 된다"고 관리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양심 우산 이용자가 대여를 해 갈 경우 명부작성(연락처, 성명, 반납일 등)을 하게 돼 있지만, 행정당국이 이를 모두 확인할 수가 없다.
게다가 대여 반납일도 딱히 정해져 있진 않다.
시는 잊을 만 하면 사라지는 양심 우산을 재충당하기 위해 올해 495만 원의 혈세를 들여 장 우산 200개, 삼단우산 100개의 총 300개의 우산을 추가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이 양심우산을 제자리에 돌려놨다면 안 써도 될 혈세를 낭비한 셈이 된 것이다.
실종된 시민의식 탓에 이용자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 대전 시민 A 씨는 "걸리적거려서 챙기지 않았다가 변덕스러운 날씨로 종합 관광 안내소에서 빌려 한시름 놓았던 적 있다. 오전에 빌렸다가 오후에 바로 반납했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전화도 하긴 하지만 안 주시는 분들 있다. 반납을 안 해주시면 필요한 분들이 못 쓰기 때문에 개수를 늘릴 계획이 있다"며 "디자인적으로 추가를 하든가 업그레이드를 시켜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은비 기자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종합관광안내소에 있는 양심우산 서비스 간판대 모습. (사진=한은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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