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공도서관 미등록 위기… "등록 기준 완화 필요"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공공도서관 미등록 위기… "등록 기준 완화 필요"

관련법 시행으로 12월 7일까지 지자체 등록 의무
사서 배치 기준 현실성↓… 24곳 중 10곳만 충족
미등록 시 공모사업부터 정부 재정 지원 배제돼
"대전시 조례 제.개정 통해 사서 기준 완화해야"

  • 승인 2024-07-16 17:05
  • 신문게재 2024-07-17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170731000037102_1 (1)FF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중도일보 DB)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공공도서관은 지자체에 등록을 마쳐야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으로 대전 도서관 대부분이 미등록 신세로 전락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족한 사서 인력 탓에 등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인데 이럴 경우 도서관 이용 시민들의 혜택 감소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등록 기준 완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면 개정된 '도서관법'에 따라 올해 12월 7일까지 지역 국공립 도서관들은 대전시에 등록 신고해야 한다.



문체부는 지역 도서관 발전과 서비스 강화 시책을 수립하는 광역대표 도서관 역할을 키우자는 취지로 관련법을 개정, 공공도서관 등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2년간의 유예 기간을 끝으로 올해 연말부터 공공도서관 타이틀을 얻기 위해선 지자체에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제도로 오히려 시민들의 혜택이 줄어들게 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관건은 사서 배치 기준이다. 정부는 공공도서관 등록 기준으로 최소 4명 이상의 사서를 배치하도록 규정했다. 문제는 대전 공공도서관 중 이를 충족할만한 기관은 절반도 채 안 된다는 것.

사서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고, 총액 인건비까지 초과되면서 신규 직원을 뽑기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기준으로는 올해 연말 대전 24개 국공립 공공도서관 중 등록 가능한 기관은 10곳에 그친다.

결국 공공도서관에서 미등록 상태가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미등록 공공도서관은 앞으로 국가지원사업과 운영평가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정부의 포상에서 배제된다. 이로 인해 도서관 내 운영 중이던 프로그램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되면서 해당 시설에 대한 질적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안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해당 법은 사서 요건 충족이 어려울 시 지자체 조례를 통해 배치 기준을 낮출 수 있다는 예외 조건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전 자치구들은 공공도서관 운영 저하를 우려해 대전시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민선 8기 제12차 구청장협의회에서 '공공도서관 등록 사서 요건 관련 시 조례 제·개정'을 안건으로 제시했으며, 나머지 자치구 모두 동의했다.

정용래 청장은 "법률 자문을 통해 파악한 결과 시 조례 제정을 통해 사서 기준을 완화하는 행위는 상위법에 접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공모사업부터 도서구입비 등 예산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만큼 공공도서관 운영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