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우로 유등교가 내려 앉으면서 대전시가 우회 도로 대안을 내세운 가운데, 우회 구역인 태평교에 차가 몰리면서 차량들이 정체돼 있다. (사진= 김지윤 기자) |
15일 오전 7시 50분, 최근 집중호우로 유등교가 침하 된 탓에 일대엔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대전시가 최근 교통혼잡 최소화 방안으로 태평교·도마교 우회 운행 대책을 발표했지만, 해당 구간에 한 번에 많은 차가 몰리면서 출근길 도로가 마비될 정도였다.
우회 구간 중 한 곳인 도마교의 경우 직진 차선과 우회전 하는 차량이 뒤엉키고, 꼬리 물기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도로 위엔 운전자들의 짜증이 담긴 경적(클랙슨)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게다가 8차선인 유등교가 수용하던 많은 양의 차량이 이곳 4차선 도마교로 쏠리면서 정체가 극심할 뿐만 아니라 도로 폭까지 좁아 교통 체증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변 공사장에 진·출입하는 화물차와 버스까지 통행하다 보니 최소 4번 이상의 신호를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태평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중구에서 서구로 이동하기 위한 차들이 이어져 주차장이 된 듯 차량은 오랜 시간 멈춰 있었다.
실제로 이번 유등교 침하 영향으로 태평교 교통량이 61% 가량 증가하는 등 많은 차량이 몰리는 상태다.
평소보다 10분 일찍 나왔다는 김수진 (28·서구 관저동)씨는 "중구 은행동에 있는 회사까지 늦어도 40분이면 갔는데, 혹시 몰라 8시가 되기 전에 출발했다"며 "그러나 집에서 도마교를 건너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 정시 출근을 위해선 몇 시에 나와야 할지 짐작도 안 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우회 구간인 도마교 인근 도로. 도로 바로 옆에 공사장이 위치해 있어 차량 대부분이 1차선에 몰려 두 차례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 김지윤 기자) |
게다가 또 다른 대책인 임시 가교 설치 역시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행정당국의 조속한 대응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대전시는 최근 유등교 통제에 따른 교통대책으로 임시 가교 설치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확한 설치 시기와 위치, 소요 예산 등 계획이 확정되지 않다 보니 임시 가교가 만들어지는데도 오랜 기간 소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시는 대략적인 설치 시기로 장마가 끝나는 시점을 대략적인 설치 시기로 정했으나, 저기압 소용돌이 영향 등으로 정확한 장마종료 시점이 정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임시 가교 설치를 위해 2~3개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내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이달 중순까지 정확한 위치나 시기 등을 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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