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배분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국민의힘 당론파와 비당론파의 갈등이 다시 표출되면서다. 후반기 원구성 갈등이 2차전에 돌입했다는 관측 아래 선수와 관록을 중시했던 조원휘 의장의 역할에 의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최근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을 마무리 짓고 상임위원회 선임 등 나머지 원구성 작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론파와 비당론파의 갈등이 첨예했던 만큼 갈등을 또다시 표출했다.
12일 열린 제280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선 행정자치·복지환경·산업건설·교육위원회 등 4개 상임위원회 선임의 건을 놓고 당론파가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박주화 의원은 겸직 중인 직업과 이해충돌을 이유로 복지환경위원회 선임이 불가함을 피력했다. 이효성 의원은 상임위원회 분배 과정에서 지역구 안배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고, 김영삼 의원은 조원휘 의장을 향해 "원구성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었다. 의장 자격이 있는지 화가 난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조 의장은 정회 후 속개된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발표했다. 박주화 의원은 산업건설위원회로, 이효성 의원은 복지환경위원회로 옮기는 등 일부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조정이 포함된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의가 있다"는 의원들의 공개 의견이 나왔고, 조 의장은 상임위원 선임의 건을 표결에 부쳤다. 안건은 전체 22명 중 1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9표, 반대 6표, 기권 2표로 가결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표출된 갈등은 향후 상임위원장 선거를 둘러싼 양측의 전초전과도 같다. 12일까지였던 상임위원장 후보 등록 결과, 행정자치위원장에는 정명국, 산업건설위원회에는 송인석, 교육위원장에는 이금선 의원이 단독 등록했다. 조 의장을 중심으로 뭉쳤던 비당론파 핵심 인사들이다. 복지환경위원회는 박종선, 이효성 의원이 복수 등록했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
마지막 충돌 지점은 17일로 예정된 운영위원장 선거다. 운영위원장은 의회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띠고 있다. 때문에 당론파와 비당론파 모두 운영위원장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목적의식이 강하다. 운영위원장 후보 등록은 15일까지다.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갈등이 계속 표출되자 조 의장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기대하는 시선도 늘고 있다. 조 의장이 의장 출마의 명분으로 선수와 관록을 내세웠던 만큼 그 능력과 책임을 입증할 때란 얘기다. 현재 의원단은 '심리적 결별' 상태라는 진단이 나올 정도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가는 상태다. 의원단의 내부 분열은 곧 후반기 의정활동의 심각한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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