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충청권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출처=국민의힘 대전시당] |
충청권 보수진영의 결집을 바탕으로 충청의 정치적 위상과 존재감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이들이 각오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이상민(대전), 이준배(세종), 김영석(충남), 서승우(충북) 시도당위원장은 8일 대전시당서 첫 연석회의를 가졌다.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당위원장이 한 자리에 모인 건 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는 현재 지역별로 보수진영을 이끄는 시·도당위원장들의 첫 상견례 자리로서 주목도가 높았다. 앞선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은 충청 4개 시·도에서 참패를 거둔 바 있다. 이 때문에 당내 혁신과 조직 정비 등 재기를 위한 다양한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이날 이들이 내놓은 메시지는 '충청자강'으로 압축된다. 충청의 정치력을 결집해 영·호남 패권주의에 맞서 주도적인 정치세력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였다.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은 "충청이 다른 지역에 비해 결속력이 약한데, 이제부터라도 충청의 정치력을 결집해 지역발전은 물론 국민의힘과 한국 정치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석 충남도당위원장도 "영·호남 중심의 왜곡된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제는 우리 목소리를 주도적으로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법으론 생활 정치를 제시했다. 국회 원내 인사는 적지만, 국민의힘 소속의 지역민들과 밀접한 시·구의원, 지방행정을 책임지는 광역·기초단체장, 각 당협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의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민심을 한 데 모으겠다는 목표다.
서승우 충북도당위원장은 "우리 당의 충청권 국회의원은 적더라도 광역단체장과 시장, 군수, 시·도의원은 많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지역민들에게 다가가는 생활정치, 체감정치를 다시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같은 당 이장우 대전시장이 시사한 지역정당 창당엔 다들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이상민 위원장은 "충청이 중앙 정치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반성에서 (발언이) 나왔을 것"이라면서도 "창당은 생각해본 바 없다"고 했다.
김영석 위원장도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지역정당은) 바람직한 접근은 아니다"라고 잘랐고, 이준배 세종시당위원장은 "우리 스스로 홀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패배 의식에 젖어 있는 게 아닌지 싶은 우려가 있다"며 "이제는 노력해 쟁취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민의힘 충청권 4개 시·도당은 매월 첫째 주 월요일마다 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지역별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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