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선 중구청장이 중도일보와의 만남을 통해 구의 주요현안과 앞으로의 과제를 언급하고 있다. |
그는 집무실에서 가진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행정은 과거 중앙집권에서 분권 자치로 중심 축이 이동해 왔고 이 자치 또한 선출직 중심에서 주민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지난 4·10총선과 함께 치러진 중구청장 재선거를 통해 선출,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다. 그의 구정방침은 주민 소통 강화·주민 참여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취임 후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김 청장은 "이런저런 어려운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그래서 주민들을 더 자주 만나고 꼼꼼하게 살림살이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대전 5개 자치구 가우데 유일하게 주민자치회가 없는 중구 실정에 대해 김 청장은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길을 위해선 주민자치회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추진 계획, 행안부 승인, 조례 등 다 준비되는 대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의회에서부터 늦어지게 된다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추천 의결해서 동장 추천제로 구청장의 권한을 주민에게 돌려주려고 한다"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설명했다.
대표 공약 이행을 위한 주요 예산이 얼마 전 구의회에서 잇따라 삭감된 것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구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끝나는 대로 재추진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김 청장은 "이번 삭감은 본 예산이기보다 지역 사랑 상품권을 발행 준비를 위한 연구 용역 예산이 삭감된 것" 이라며 "우리 지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상인들과 주민들이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홍보나 활용법에 대한 방안도 미리 설계해야 하는 사안이다. 의회에 도움을 청해서 가능하면 통과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화폐 도입과 관련해선 "지역화폐 고도화까지 포함해서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은 115억 원 정도 규모로 생각하는데 이 가운데 15억 원 정도가 구비를 써야 된다"며 "지자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데 박정현 국회의원이 지역 화폐 도입을 위한 국비 의무 매칭제 입법이 잘 추진되길 바란다"고 의견을 냈다.
김 청장은 이와 함께 구의 도시 재개발 재건축 수요가 많은 것을 언급하며, 신속 통합 지원센터를 만들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도시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청장의 생각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기초자치단체자인 김 청장은 8·18 전당대회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충청권에서 최고위원 도전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기자의 질문에 "지역 정치인이 중앙당의 최고위원이 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이보다 자치와 분권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당 지도부에 진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시민단체 출신 정치인으로서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가치를 중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민주당은 균형 발전과 지방분권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여러 가지 혁신적인 대안을 내왔지만 실제 의사결정 단위에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직접 참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며 "선출직으로 진입할 분들이 계시지만 그게 어렵다면 지명직 최고위원 제도를 통해서라도 지역적 배려는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청장은 이와 함께 "주민들의 행정 서비스의 만족도와 행정조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조직진단을 통해 통상적이지 않은 문제점을 파악해 구민이 이해하고 직원 간 협업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청장은 현재 4국 3실 22과를 6국 1실 27과로, 사업소의 1소(4급) 2과를 1소(5급)으로 개편하는 조직 개편안을 입법 예고했으며 의회 협의와 승인을 거쳐 8월 중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주민들이 구청장과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 관객 민주주의, 구경꾼 민주주의가 아니라 참여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며 "스포츠 경기를 보고 잘하면 박수 치고 못 하면 야유하는 게 아닌 함께 문제를 발견, 해결해 나가는 참여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으면 좋겠다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담=강제일 정치행정부장·정리 한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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