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전경. [출처=대전시의회] |
우선 올 하반기 가장 큰 정치 이벤트였던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갈수록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의회 절대 다수당을 차지한 국민의힘 의원단의 내홍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앞서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선광 의원에 대한 의회의 의장 선출 1·2차 투표가 11(찬성) 대 11(무효) 동률로 무산돼 현재 후반기 의장 선거는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현재로선 팽팽한 표 대결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이 주축이 된 당론파와 당내 경선에서 김 의원과 경쟁했던 조원휘 의원을 중심으로 모인 비당론파의 입장은 첨예하다.
이 때문에 각 세력의 대표 격인 두 사람의 극적인 타협이나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단 주문이 나오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서로 간의 입장을 조율하기에는 이미 두 차례 투표를 거치며 양측의 감정이 지나치게 상한데다, 후반기 원구성이 대전 국민의힘 헤게모니 지형과도 얽혀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기 불가능한 구조로 치닫고 있어서다. 일단 8일까지로 공지된 의장·부의장 후보 재등록 결과를 보고 상황을 예측해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차기 시당위원장도 관심도가 높다. 현재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재선 장철민 의원과 대덕구청장을 지내고 22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 박정현 의원이 경쟁 구도를 형성 중이다.
애초 직무대행이자 재선 의원으로서 장 의원의 시당위원장 승계가 유력해 보였으나, 박 의원이 도전 의사를 내비치며 시당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대전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회동에서도 두 의원이 시당위원장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시당위원장 경선을 놓곤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경쟁이 과열돼 불필요한 당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당원 주권 강화에 맞춰 건강한 경선을 치르면 된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3선 조승래 의원은 최근 "경선보단 합의 추대가 낫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던진 지역정당도 화두다. 이 시장은 최근 영호남 패권주의에 맞선 충청지역 기반 정당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선거철도 아닌 때에 나온 '이장우발(發) 지역정당'의 발언 배경과 목적을 놓고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대체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즌에 맞춰 몸값을 올리려는 시도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지만, 일각에선 대전 보수진영의 새판짜기를 실제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이 시장이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에게 충청 소외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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