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9대 후반기 의장 선출, 갈수록 평행선… 후반기 일정 차질 불가피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의회 9대 후반기 의장 선출, 갈수록 평행선… 후반기 일정 차질 불가피

2차 투표 진행했지만, 김선광 찬성 11표, 무효 11표 재부결
의장 후보 등록부터 원점, 당론파 vs 비당론파 입장은 첨예

  • 승인 2024-07-03 17:10
  • 수정 2024-11-14 11:36
  • 신문게재 2024-07-04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의회전경
대전시의회 전경.
대전시의회 9대 후반기 원구성 파행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3일 이어진 2차 투표에서도 의장 선출에 실패해 원구성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당내 경선에 나선 의장 후보를 중심으로 나뉜 국민의힘 의원단 내부의 입장차가 워낙 크고 서로 간 조율의 여지도 없어 보여 후반기 의사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의회는 3일 제280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 후보로 등록한 김선광 의원(중구2·국민의힘)에 대한 2차 투표를 진행했다. 앞선 6월 26일 본회의에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선 찬성 11표, 무효 11표 동률을 이뤄 부결된 바 있다. 당시 의결정족수 미달로 본회의가 산회됐고, 이날 2차 투표가 이어졌다.

결과는 찬성 11표, 무효 11표로 1차 투표 때와 같았다. 김 의원 외 다른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를 위한 3차 투표 없이 의장 선출 과정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의장 선출을 매듭짓지 못해 2명의 부의장도 선출도 같이 미뤄졌다. 의회는 의장·부의장 후보 등록 과정을 다시 밟고 선거일을 새로 지정할 예정이다.



의장 선출에 재차 실패한 건 의회 절대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단이 두 쪽으로 갈라져서다. 현재 당내 의장 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냈던 김 의원과 조원휘 의원(유성3)을 중심으로 의원들이 계파를 형성하고 있다.

애초 경선 결과에 따라 김 의원의 무난한 의장 선출이 예상됐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9명으로 추정되는 조 의원 측과 2석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2차 투표에서 모두 무효표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1차 투표 후 즉각 윤리위원회를 가동해 원활한 원구성을 압박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국민의힘에서 의장 후보를 새로 선출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양측은 다시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미 감정의 골도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김 의원 측은 당론 미이행과 의장 선출 파행의 책임을 물어 조 의원 측의 의원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조 의원 측도 이 같은 요구에 격양된 반응을 보이며 지금까지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일단 김 의원이 후보 재등록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혀 국민의힘에선 새로운 의장 후보가 필요하다. 양측에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어떤 의원을 내세울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현재로선 지역사회로부터 원구성 파행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치적 책임이 가중되는 만큼 최대한 절차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의장을 우여곡절 끝에 선출하더라도 이어지는 2명의 부의장은 물론 각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양측의 표 대결이 뻔히 보여서다. 이번 후반기 원구성이 의원단 내부뿐만 아니라 대전 국민의힘 헤게모니 지형과도 연관된 측면도 있어 쉽사리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선광 의원은 "다시 후보자 재등록을 할 수도 있지만, 현재의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며 재등록은 하지 않겠다"며 "각자 의원님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다음 의장 후보자가 어느 의원이 되셔도 선출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5.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