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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 취임2주년 기자회견 모습 |
충남도가 당진시 석문면에 계획한 석문간척지 축산단지 조성이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7월 1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당진시민들이 반대한다면 억지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성환 당진시장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 스마트축산단지를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당진시민들은 김 지사의 당진 방문을 반대하며, 7월 10일 그의 방문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시청 정문과 후문을 차단해 김 지사가 청사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행동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민 L씨는 "이미 김 지사와 오 시장이 주민들이 반발하는 축산단지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방문을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충남도는 3월 6일 석문 간척지에 6만 마리 규모의 양돈 단지를 조성하고, 추가로 24만 마리의 양돈을 특수목적 법인을 통해 기업화하겠다는 연구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지역 여론이 악화되고, 당진시민 2만 1614명의 반대 서명 명부가 김 지사에게 전달되면서 도는 석문축산단지를 포기하고 논산 등으로 이전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2026년까지 도내 간척지에 스마트 축사 및 분뇨 에너지화 시설, 도축·가공장 등을 집적화한 축산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미래지향형 사업이다. 이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농축산업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과 지역 여론을 고려할 때, 사업 추진의 방향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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