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청사 전경. (사진=대전 중구) |
김제선 중구청장은 2일 중도일보와 만나 "이장우 시장에게 이같이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벤치기업부 소속 투자 금융, 투자, 물류 유통 자회사 역시 중구 이전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정부 소속 기관 이전은 관계부처 검토와 국회 동의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현재로선 대전시 산하 기관 이전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중구는 최근 관내 있던 중기부 소관 기관인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건물로 지난달 23일 이전을 완료한 데 따른 후폭풍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대규모 직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지역 상권 위축 우려는 물론 공공기관 엑소더스에 따른 공동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다.
김 청장이 소진공 사태 이후 후속대책 마련에 구정 역량을 모아왔던 것이 바로 이같은 우려를 씻기 위함인데 최근 일자리경제진흥원 등 이전 추진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일자리경제진흥원과 시설관리공단은 현재 모두 유성구에 있는 데 일각에서 이전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일자리경제진흥원은 기관 특성 상 기업 등과 협업이 필요한 데 현재 위치가 유성구 외곽에 자리 잡고 있어 '외딴 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설관리공단은 하수처리장 이전 계획과 맞물려 새 둥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소진공 사태 전후 내부 회의 등에서 "일자리경제진흥원 등의 원도심 이전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또 소진공 이전 사태 때 중구 잔류를 주장하면서 그 이유로 원도심 위축 우려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이 시장의 스탠스를 볼 때 김 청장 요청에 따라 대전시와 중구, 해당 기관 간 논의가 일단 개문발차(開門發車) 되면 중구행(行)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해당 기관이 원도심 기존 건물에 입주할지 아니면 독립된 사옥을 건립해 옮길지 등의 문제와 이전 시기, 관련 예산 확보 등의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 관계자는 "일자리경제진흥원 등 이전과 관련해서 현재로서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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