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와 이번 협약을 체결하는 탄방동에 위치한 CGV 탄방점 입구 모습이다. (사진=한은비 기자) |
친환경 정책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다른 자치구로 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이 필요해 보인다.
구는 26일 오후 4시 구청 갑천누리실에서 CGV 탄방점과 '영화관 다회용컵사용촉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구는 지난해 대전 자치구 중 유일하게 '다회용품 재사용 촉진 사업' 국비 2억 원을 지원을 받았다. 여기에 시·구비를 더해 모두 4억원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영화관은 일회용 종이컵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 중 하나지만, 명확한 규제 대상이 아니다 보니 그동안 일회용품 관리 사각지대라는 말도 나왔다.
환경부 고시한 발표에 따르면 영화관은 합성 수지가 도포된 일회용 광고선전물을 배포는 금지됐다. 따라서 최근 영화관을 보면 전단지 ·포스터 등 자체가 찾아보기 힘들지만, 플라스틱 컵과 홀더, 빨대 등은 정확한 규제 대상이 아니기에 여전히 사용되는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처럼 영화관 내 환경오염 요인이 여전하다 보니 서구가 자발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고 해법으로 다회용컵 사용 촉진 카드를 꺼낸 것이다.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고 영화가 끝난 뒤 다시 수거하면서 재활용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인다는 것이 구의 생각이다.
이번 사업 안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궁리중이다.
구는 7월 중에 영화관 내 먹거리 메뉴 선택 때 일회용 컵과 다회용 컵 선택을 가능토록 하고 다회용 컵 사용 시 약 500원 가량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영화관 내에 회수함을 비치해 사용한 컵을 수거하고 세척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컵을 세척 해 다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영화관 사업을 활성화 시키고 싶지만 아직 CGV 탄방점 외에 다른 영화관은 공문에 답이 오진 않았다. 다회용품 재사용 촉진을 위해 카페 등 다른 분야 및 사업과 함께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 안착을 위해 과제가 없는 건 아니다. 다회용컵 사용 확산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영화관 이용 패턴을 보면 영화를 본 후 음료 등을 두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기 위해 다회용 컵 도입은 좋다고 본다"며 "하지만 플라스틱 문제가 매우 심각하기에 전국적 확산을 한다면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 문화적 확산을 위해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를 앞장서 다회용 컵 사용을 적극 유도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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