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전경. |
당내 경선에서 김선광(중구2) 의원에게 패배한 조원휘(유성3) 의원이 결과에 불복하고 의장 후보로 등록하면서다. 역대 의회마다 되풀이된 후반기 원구성 파행 사태가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전체 22석 중 20석으로 의회 절대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단은 앞선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 당내 경선을 진행했다. 그 결과, 김선광 의원이 10표를 얻어 8표에 그친 조원희 의원을 꺾고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부의장으론 이한영(서구6), 황경아(비례)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원활해 보였던 의장 선출은 이날 의회 후보 등록 결과로 뒤집혔다. 조원휘 의원이 당내 경선 결과를 불복하고 의장 후보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이상래 의장이 "(의원총회에서) 후보로 결정된 사람만 의회 공식 후보로 등록하기로 합의했고 서약서도 받았다"며 단독 행동 가능성을 일축했던 것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의원들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5일 분주히 움직였으나, 상황을 정리하진 못했다. 조원휘 의원은 특별한 입장 발표 없이 의장 후보 등록 이후 잠적했고, 김선광 의원과 그를 지지했던 의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하는 등 혼란만 이어졌다. 시당에서도 이상민 시당위원장이 대책 회의를 주재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진 못했다.
이제 관심은 26일 본회의로 쏠려있다. 조원휘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김선광 의원과 다시 표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송대윤, 김민숙 의원과 국민의힘 당원권이 정지된 안경자 의원도 투표에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실제 송대윤 의원이 부의장 후보로 등록해 상황은 언제든 가변적이다.
조원휘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시 당 차원의 징계는 불가피해 보인다. 당으로선 원구성 파행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고, 조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선출되지 않으면 입후보하지 않고 당론을 어길 시 어떠한 징계 조치도 감수하겠다는 서약서에도 서명한 상태다.
후반기 의장·부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는 2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상임위원장은 7월 3일 본회의에서 각 상임위원을 선임한 뒤 5일 상임위원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운영위원장의 경우 8일 운영위원 선임, 10일 운영위원장 선거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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