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바이오 혁신 신약 특화단지 위치도. (사진= 대전시) |
대전시가 국내 유일 자생적으로 바이오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형성한 만큼 이번에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우리나라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25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면으로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고'바이오 특화단지' 최종 선정지를 27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정부가 대상지 선정 과정에서 바이오 신약개발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느냐 여부다.
대전시는 유치전에 뛰어든 10개 시도 중 5곳의 지역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과 오가노이드(유사 장기) 2개 분야 중 대전시가 도전장을 내민 건 바이오 의약품이다. 현재 대전 외에도 강원도(춘천·홍천)와 인천 송도, 경북 안동·포항, 경기 시흥, 전남 화순이 같은 분야를 신청했다.
대전은 이들 중 유일하게 '바이오 혁신신약', 바이오 신약 개발을 전략으로 세우고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 송도의 경우 최대 바이오 생산기지를 보유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밀고 있으며, 경기 시흥은 광역개념 클러스터를 내세우고 있다. 대부분 바이오 생산에 주목하고 있는 것.
그간 정부 또한 생산 분야에 관심을 뒀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신약·의약 시장 규모가 커지는 분위기, 즉, 신약 개발은 시장에서 강한 무기로 자리 잡는 상황이다.
이 같은 국제 시장의 분위기는 대전에 유리하게 작용되고 있다.
연구개발(R&D) 인력이 풍부하고, 신약 개발을 위한 우수한 벤처 기업들이 밀집돼 있는 등 대전은 지난 50년간 바이오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형성해왔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다.
여기에 최근 머크사 제조 공장까지 들어서면서 바이오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에 놓여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의 투자다. 그동안 대전 바이오 연구진들과 기업들은 대부분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민간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술을 숙성하고 세계 시장에서 기술을 이전하는 단계까지 성장해 바이오 신약 부분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이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한 기술력과 환경을 갖춘 상태에 정부의 탄탄한 지원까지 이뤄진다면, 국내 성장을 넘어 외국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와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는 기회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은 "현재 국내에선 신약 개발 벤처 기업들이 다중 밀집된 지역은 대전이 유일하다"라며 "특화단지 지정은 단순히 대전의 성장이라는 효과를 내는 게 아니라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신약 벤처 생태계에서 중요한 포션이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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