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와 마을이 함께 일군 수확의 기쁨' 대전해든학교 제1회 '팜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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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와 마을이 함께 일군 수확의 기쁨' 대전해든학교 제1회 '팜 파티'

대전해든학교-대덕구 용호마을 주민과 함께 기른 감자 수확하고 마을잔치 벌여
한도영 교장 "장애학생 교육에 학교와 마을 따로 있지 않다는 사실 알려지길"

  • 승인 2024-06-19 17:32
  • 신문게재 2024-06-20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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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해든학교 구성원과 학교가 소재한 대덕구 용호마을 주민들이 함께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대전해든학교 제공
특수학교와 마을이 함께 경작한 수확물을 거두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특수학교를 기피 대상이 아닌 마을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인 결과다.

대전해든학교는 18일 오전 대덕구 용호마을 주민과 함께 경작한 텃밭에서 감자를 수확하는 제1회 팜 파티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덕구 용호동에 위치한 대전해든학교는 2021년 설립된 공립특수학교다. 해든학교 학생들은 마을이 관리하던 600평가량의 텃밭을 2023년 5월부터 공동 경작하고 있다. 학생들의 농생명 교육과 생태 체험 등을 위해 마을 구성원들이 공간을 공유해 준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장애 학생들이 작물을 심고 키울 수 있도록 밭 갈기와 퇴비 살포 등 텃밭 사전 정비작업을 비롯해 작물 선정, 관리, 수확 등 전반에 도움을 줬다. 학생들은 농생명 교과 시간 등을 활용해 다양한 작물 재배 활동에 참여했다.



이렇게 기른 감자를 수확하는 날 마을에선 작은 축제가 열렸다. 대전해든학교 학생과 교직원을 비롯해 용호마을 주민, 신탄진동 주민, 송활섭 대전시의원, 대덕구와 대전교육청 관계자, 육군 등이 함께 모여 감자를 캐고 그 자리서 삶아 먹으며 수확의 기쁨을 나눴다. 마을 생산품 전시·판매와 그동안 마을과 학교가 함께한 사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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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확한 감자.
대전해든학교와 용호마을은 2023년부터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마을 진입로에 파랑새 조형물을 공동제작해 벽화로 꾸몄으며 학교기업인 해든몰 세탁실을 통해 학생들이 마을 어르신의 이불과 운동화 세탁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도영 대전해든학교 교장은 "과거 해든학교 인근 지역에서 특수학교 설립에 부정적이었던 인식이 없지 않았으나 농장 운영 등 공동 활동을 통해 특수학교와 마을이 '마을 속의 학교, 학교 속의 마을'이라는 교육공동체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도영 교장은 앞으로 추진될 특수학교 신설 과정에서 이 같은 사례가 지역사회 구성원을 마음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한 교장은 "현재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특수학교 또한 지역에서 환영받고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으며 장애학생 교육을 위해서 학교와 마을이 따로 있지 않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용호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 김정열 씨 역시 "장애학생들이 특수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마을로 들어오며 농장을 통해 좀 더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뿌듯하고 기쁘다"며 "적적했던 마을이 학생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활력이 생겼으며 학생들의 빨래 봉사를 통해 마을 어르신들도 함께 행복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앞으로 장애학생이 접근하기 좋은 다양한 체험처가 있었으면 좋겠고 새로운 특수학교 또한 조속히 설립돼 장애학생이 편안하고 적절하게 교육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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