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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부터 푹푹 찌는 무더위에도 대전을 비롯한 전국에서 모인 캠핑 가족들은 이틀간 '꿀잼대전'의 매력을 느끼고 동구 상소동 오토캠핑장에서 여름밤의 추억을 남겼다.
이번 캠프는 보문산 사정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주차장에서부터 여정이 시작됐다. 캠프 첫날인 15일 오전 힐링캠프 신청자들은 첫 집결지로 속속 모여들었다. 사정공원은 보문산 자락에 자리한 대전의 오래된 공원 중 하나로, 자연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보문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참가 가족들은 사정공원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며 캠핑 계획을 짰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가득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전통시장 장보기 미션 장소인 동구 중앙시장으로 이동했다. 중앙시장은 대전 최대 전통시장으로 불릴 만큼 규모가 크다. 캠핑의 꽃이 맛난 먹거리인 만큼 가족들은 중앙시장 곳곳을 돌며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를 찾아 분주히 움직였다.
육류부터 해산물, 싱싱한 채소까지, 손에 들린 장바구니는 어느덧 무거워졌다. 장보기 미션은 대전의 전통시장을 알리고 상권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을 띠고 있다.
오전 일정을 마친 가족들은 상소동 오토캠핑장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빛 속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가족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텐트를 치며 여름밤의 추억을 기대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가족들은 힐링캠프의 빅이벤트인 캠핑요리대회를 준비했다. 곧이어 캠핑장은 중앙시장에서 구입한 갖가지 재료를 손질하는 소리와 코를 자극하는 음식 냄새로 가득 찼다.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되자 긴장감이 흘렀다. 캠핑 요리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심사를 기다렸다. 삼겹살 두부볶음, 수박을 통째로 이용해 만든 칵테일 주스, 대전 지형을 형상화한 카레덮밥, 프링클 두부강정, 스테이크, 파스타 등 참여 가족들은 물론 심사 위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요리대회장 옆에선 대전의 관광자원을 알리는 홍보관이 운영돼 참가 가족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가족들의 장기자랑과 본 행사가 진행됐다. 참가자 이동영 씨와 아들이 부른 '그대에게'는 큰 박수갈채를 받았고 아이들의 리코더와 드럼 연주, 자작랩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장기자랑 도중엔 축하공연으로 펼쳐진 2인 밴드인 리버드의 공연과 버블아티스트 MC 선호의 버블쇼도 펼쳐졌다. 이 순간 만큼은 모두 하나가 되어 행복의 기쁨을 나눴다.
이번 힐링캠프에 참가한 황정웅(12) 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캠핑을 다녔는데, 먹고 놀기만 하는 캠핑이 아닌 다양한 행사가 있는 프로그램을 찾다가 꿀잼대전 힐링캠프를 알게 됐고 작년부터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 캠프가 전체적으로 구성이 좋았고 특히 기타 공연이 가장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노래를 준비해 장기자랑에 나가보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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